[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많은 기업이 인공지능(AI) 도입시 중대한 장벽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AI 기술에서 전략 및 ROI를 이끌어내는 최고AI책임자(CAIO)가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한국테라데이타는 AI 기술에 대한 인식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전망했다. IT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밴슨 본이 전세계 260개의 대규모 조직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80%가 AI에 투자하고 있으며, 비즈니스 리더 3명 중 1명은 경쟁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향후 36개월간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인식했다.

또, 기업들은 AI 도입 시에 상당한 장벽을 예상하고 있으며, AI 도입을 효율화 및 조율할 수 있는 최고AI책임자에 새로운 C레벨 지위를 부여해 이 과제에 대한 전략을 모색할 예정이다.

최근 기업들은 AI 투자를 2배로 늘리고 있다. AI 투자가 선행 비용의 가치가 있다고 기대하고 있었다. 응답자들이 AI로부터 가장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는 산업은 IT, 기술 및 통신(59%), 비즈니스 및 전문 서비스(43%), 고객 서비스 및 금융 서비스(32%)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AI를 통해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는 상위 3대 과제는 제품 혁신/연구 개발(50%), 고객 서비스(46%), 공급망 및 운영(42%) 순이다. 이는 고객 경험(62%), 제품 혁신(59%) 및 운영 우수성(55%)을 포함하는 AI 투자의 주요 영역 중 일부를 반영한 것이다.

이밖에 응답자의 30%는 여전히 자신의 조직이 충분히 투자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조사 대상 기업들이 현재 AI 기술에 투자하는 금액은 평균 674만달러이며, 아태지역 기업들의 투자 금액은 이보다 높은 825만달러로 분석됐다.

하지만 IT 인프라 부족 및 숙련된 인력 부재가 AI 도입에 가장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주목할 만한 점은 비즈니스 리더들이 AI 및 자동화가 직원 사기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응답자의 20%만이 이를 장애물로 꼽았으며, 심지어 19%만이 AI 비즈니스 사례 창출에 대해 우려했다. 구체적으로는 응답자의 91%가 AI 구현의 장애물로 IT 인프라 부족(40%), 숙련된 인력 부재(34%)를 꼽았다. 구현 예산 부족(30%), 정책 관련 복잡성, 규정 및 권리(28%), 고객 기대에 미치는 영향(23%)이 그 뒤를 이었다.

AI 투자를 통해 기업들이 기대하는 효과로는 매출 증가(53%)와 효율성 및 비용 절감(47%)으로 양분됐다. 또 AI를 주도하는 임원으로는 최고정보책임자(CIO)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나타났다. 각각 47%와 43%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2%는 향후 AI 주도를 전담할 CAIO를 고용할 것으로 계획한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기업들은 향후 5년 간 투자금 1달러에 대해 1.99달러의 ROI를 기대하며, 향후 10년의 ROI는 2.87달러로 예상했다.

또, 기업들은 5년 내 AI 투자를 2배로 늘리고, 10년 내 3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기업들이 ROI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AI를 통해 비즈니스의 모든 부분을 혁신하면서 ROI 구현을 위한 민첩한 최적의 전략을 어떻게 수립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테라데이타 측은 밝혔다.

테라데이타의 자회사인 씽크빅의 아티프 쿠레이시 부사장은 “오늘날 기업들은 AI를 전략적인 우선순위로 삼아 각 산업 분야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그러나 AI 기술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ROI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핵심 전략을 수정해 AI가 데이터센터가 아닌 회의실에서 실제 활용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