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국내 대학 최초 프라이빗 클라우드 센터, 한양대서 첫걸음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한양클라우드센터 내 데이터센터에 들어서니 빼곡하게 가득 있어야 할 서버 장비들이 여유 있게 자기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203대의 운영서버가 단 16대로 통합됐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한양대는 HPE, 시스코 등과 협업해 1년6개월간 ‘프라이빗 클라우드’ 센터를 구축했고, 이제 그 모습이 공개됐다.
한양대(총장 이영무)가 ‘한양클라우드센터’를 구축하고 지난 18일 오픈식을 열었다. 한양대 서울캠퍼스, 에리카(ERICA)캠퍼스, 한양여자대학교 3개 기관의 인프라를 통합한 한양클라우드센터는 국내 대학 최초 프라이빗 클라우드 센터로 첫 발을 내딛었다.
이날 <디지털데일리>는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로 탈바꿈한 새로운 데이터센터와 운영현황을 파악하고 이상행위를 탐지·조치하는 통합관제실 등을 갖춘 한양클라우드센터를 직접 둘러봤다.
기존에 한양대는 서울캠퍼스 153대 서버, 에리카캠퍼스 38대, 한양여자대학교 12대를 포함 총 203대를 운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운영서버 수량은 16대로 통합·축소됐다. 데이터센터의 모든 자원이 가상화돼 서비스되는 SDDC 기반을 확보해 전통적인 데이터센터를 탈피했다.
실제 한양클라우드센터 내 데이터센터는 쾌적했다. 신규서비스 발생 때마다 별도의 인프라 장비들을 개별 구매해 운영해야 했던 기존과 다른 노선을 택했기 때문이다. 기존 데이터센터 내 12개 랙에 배치 운영 중이던 랙 공간을 가상화 서버 1개 랙으로 전환해 공간 복잡도를 개선했다. 공간적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된 연유다. 또, 바닥 하부로 배선돼 관리되지 않았던 네트워크 케이블은 랙 상부로 옮겨 깔끔하게 정리했다.
차재혁 한양대 정보통신처장은 “200여대의 장비가 16대로 줄었지만, 실제 가상서버는 200여대만큼 탑재돼 운영되고 있다”며 “실제 하나의 서버를 교체할 때 이를 가상서버로 옮기고 다시 배분할 수 있어 24시간 265일 무중단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물리적인 서버가 중단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중화 작업을 철저히 했으며 변전소 2곳에서 파워를 각각 제공받아 한 곳의 전원이 꺼져도 계속 가동할 수 있도록 했다”며 “스토리지와 유닉스 서버는 HPE, 네트워크 가상화와 X86 서버는 시스코와 협력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통합작업 결과, 20% 미만이었던 자원들의 평균 사용률을 65%로 상승시킬 수 있었고 관리포인트로 줄일 수 있었다. 전통적 데이터센터에서 겪었던 인력, 비용, 운영의 비효율성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인프라 구조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양클라우드센터 통합관제실에서는 서버·스토리지·보안 등과 관련한 운영현황을 한 벽면을 가득 채운 대시보드를 통해 파악할 수 있었다. 업무영역별 각각의 프로세스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시스템 사용현황부터 어떤 이벤트로 인해 장애가 생겼는지도 알려주고 있었다.
한양대는 데이터 기반의 데이터 마이닝을 사용해 장애유형을 정형화된 패턴을 만들어 빠르게 대처하고 사전에 장애를 방지하는 통합 관제 환경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양대는 이상상황 발생 상황을 시연하기도 했다. 대시보드 화면 내 서버 백본 장비 부분에서 경고가 들어왔다. 이를 확인해보니 어떤 내용으로 장애가 생겼는지 알 수 있도록 이벤트명과 발생시간을 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담당자는 적절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할 수 있게 된다.
차 처장은 “통신사와 협의해 디도스 공격에 대한 준비도 해 놓는 등 보안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썼다”며 “한양클라우드센터의 예산 25%가 보안에 투입됐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다른 한 화면에서는 트래픽 현황을 볼 수 있었다. 트래픽이 몰리는 수간신청 기간, 이를 통제해 순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수강 신청, 온라인 시험 등 특정 시점에 서버 자원들을 능동적으로 분배하는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기존 운영 시스템 대비 2.5~3배의 서비스 속도를 증가시켰다.
서버 구성에 대한 민첩성과 유연성을 갖추게 된 만큼 기존에는 신규 서비스 발생 때 서버 구성에 최소 1개월 이상 소요됐지만, 이제 2시간으로 단축됐다. 부족한 자원에 대한 추가 할당도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어서 학생들에게 능동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한양클라우드센터로의 통합으로 인해 비용 절감도 꾀했다. 한양학원 산하의 교육기관에는 한양대학교, 한양여자대학교, 한양사이버대학교를 포함한 9개의 기관이 있고, 교육기관은 아니지만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와 지리적 위치로 가까운 한양의료원이 있다.
각 기관 단위로 인프라를 설계하고 구축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면서, 비용의 중복 투자, 정보시스템 운영의 비효율성 등 많은 문제점들이 나타났다. 1단계 사업으로 서울캠퍼스, 에리카캠퍼스, 한양여자대학교 3개 기관의 인프라를 통합하면서 개별 구축 대비 65%의 비용 절감을 할 수 있었다.
향후 한양대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에리카캠퍼스에 실시간 데이터 재해 복구 센터를 구축하고, 한양사이버대학교 및 한양의료원 등과의 통합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왕기 한양대 정보통신처 부처장은 “전산자원들의 성능과 사용량을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그 능력을 충분히 파악한 후 각 대학에서 시스템 증설 및 업그레이드 때 대학에 맞는 용량과 사이즈를 알 수 있게 됐다”며 “가상화 시스템을 통한 자원의 재할당 및 회수를 통해 최적 시스템을 구현하고 과잉투자를 방지할 수 있으며, 사용한 만큼 납부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한양대는 이번 한양클라우드센터에 협력한 HPE, 시스코, 이테크시스템, 뉴넷정보기술, 앤앤에스피, 인터리젠, 굿모닝아이텍 등에 감사패를 증정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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