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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아마존같은 ICT기업이 우리 경쟁자”…윤종규 행장의 마지막 기념사

박기록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윤종규 KB국민은행장은 “오는 2045년, 호모사피엔스를 넘어 인공지능 시대를 풍미하게 될 신생 인류 '호모데우스’의 출현을 예견하고 있다”며 “기존의 지식과 경험으로는 더 이상 변화를 감당해내기 어려운 진짜 혁명의 시대가 밀려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종규 행장은 1일, KB국민은행 창립 16주년 기념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시대에 대한 철저한 각오와 대응을 강조했다.

윤 행장은 올해 11월까지가 은행장으로서의 임기는 마지막이다.

오는 21일. 차기 국민은행장으로 내정된 허인 부행장이 제7대 국민은행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따라서 이날 윤 행장의 기념사는 국민은행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사실상의 고별사이기도 하다.

그런만큼 올해 기념사는 과거 창립 기념사보다 직원들의 화합과 미래에 대한 도전 정신이 특히 강조됐다.

윤 행장이 재임 기간중 ICT에 기반한 디지털뱅크 전략에 각별한 신경을 쏟은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때문인지 그는 올해 창립기념사에서 ‘더 강하고, 더 스마트한 은행'을 더욱 강조한 모습이다.

윤 행장은 “멀지 않은 장래에 은행의 경쟁자는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와 같은 글로벌 ICT 기업들이 부상하게 될 것”이라며 “미래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학습하고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열혈 청년과 같은 ‘도전정신'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관련하여 이스라엘의 ‘후츠파(chutzpah)’도전정신을 예로 들었다. ‘후츠파’는 지위에 상관없이 당돌하게 질문하고, 실패에서 배우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말한다.

은행 본연의 역할도 강조했다. 윤 행장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중 받고, 배려 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순간, 고객은 떠나버린다”며 “변화하는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상품과 서비스와 평가 체계를 새롭게 디자인해 구축하자”고 독려했다.

이와함께 윤 행장은 마지막으로‘속도(Speed)’를 강조했다. 윤 행장은 "지금도 글로벌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민첩한 ‘애자일(Agile)’ 조직으로 탈바꿈 하고 있으며, 모든 사물이 모바일로 연결되는‘초연결의 시대’에는 ‘전광석화’ 같은 의사결정과 정밀한 마케팅이 성패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행장은‘게임의 법칙’이 바뀌는 21세기의 금융환경 대전환기 속에서‘스쿼드(Squad)’ 본부조직과 현장중심 자율경영에 기반한 ‘소 CEO 영업체제’의 정착을 위해 모두가 합심하여 나아간다면 ‘코리아 베스트’를 넘어 세계 무대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에도 더욱 가속도를 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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