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3분기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2분기 연속 상승했다. 자회사 매출도 개선했다. 하지만 마케팅비와 자회사의 적자 지속 등으로 이익은 뒷걸음했다. 선택약정할인 할인율 상향 등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 영향은 4분기 본격화한다.
6일 SK텔레콤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4조4427억원 영업이익 39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2% 전년동기대비 4.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7.3% 전년동기대비 7.5% 떨어졌다.
3분기 K-IFRS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1565억원과 420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5%와 전년동기대비 1.7% 올랐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9.0%와 전년동기대비 11.8% 하락했다.
같은 기간 K-IFRS 별도기준 마케팅과 투자는 각각 7976억원과 5567억원을 집행했다. 마케팅비는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3.9%와 10.8% 늘었다. 투자지출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68.3%와 5.3% 많다. 무선 가입자는 총 3015만6000명이다. 전기대비 0.5% 전년동기대비 2.4% 확대했다. ARPU는 3만5488원. 전기대비 247원 전년동기대비 17원 커졌다. 롱텀에볼루션(LTE) 보급율은 74.8%. 전기대비 1.3%포인트 전년동기대비 5.1%포인트 높다.
데이터로 살펴본 SK텔레콤의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그동안의 정체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SK텔레콤 통신사업 호조와 자회사 실적개선 영향이다. SK텔레콤 ARPU는 2분기 연속 오름세다. 자회사 매출기여는 2분기 1조2360억원에서 3분기 1조2862억원으로 502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반등에 성공했다고 자회사가 안정궤도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쉽지 않다. ARPU 상향은 고가요금제 유치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 그만큼 비용이 커졌다. 비용과 매출을 바꾼 셈이다. 4분기는 선택약정할인율 5%포인트 확대로 ARPU 성장세 유지가 불투명하다. 성수기 여파로 마케팅비를 줄이기 쉽지 않다. 투자도 몰리는 시기다. 또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 대비 연결기준 영업이익 차이는 283억원. 2분기 390억원에 비해 줄었지만 자회사가 SK텔레콤 실적에 악영향을 주는 상황은 그대로다.
한편 SK텔레콤 유영상 전략기획부문장은 “통신 시장을 둘러싼 제반 환경으로 인해 성장세를 이어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주요 사업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 해 나가겠다”며 “특히 AI·IoT·자율주행·미디어 등 신사업 분야에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