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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트너, “아태지역 CIO, 디지털화로 역할 커질 것”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아시아태평양 최고정보책임자(CIO)의 대부분이 디지털화로 현재 직무가 변경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로 인해 IT 예산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CI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아태지역 CIO들이 다른 지역 CIO들에 비해 사물인터넷(IoT)이나 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과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도입하는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트너는 최근 호주에서 열린 가트너 심포지엄/IT엑스포에서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세계 CIO 3160명 가운데 17개국 537명의 아태지역 CIO가 포함됐다.

이에 따르면,  IoT 도입을 현재 완료했거나 곧 도입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아태지역 응답자는 전체의 43%(전세계 37%)였으며, AI의 경우 37%(전세계 25%)였다. 대화형 인터페이스에 투자했다고 응답한 이들과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에 투자했다고 응답한 이들은 각각 28%, 20%(전세계 21%, 17%)를 차지했다. 블록체인이나 분산형 원장 기술을 활용 중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13%로, 전세계 9% 대비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응답한 CIO의 95%가 디지털화로 인해 자신의 직무가 변경되거나 재구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적 수준의 IT 딜리버리 기능이 구현돼 CIO가 이에 소요하는 시간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응답자들은 CIO 역할에 있어 가장 큰 변화는 ‘변화의 리더’가 돼 지금보다 더 많고 넓은 영역의 책임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CIO의 역할이 기존의 IT 딜리버리 영역을 벗어나 혁신 관리나 인재 개발 등 다른 영역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사에 따르면 이미 아태지역 CIO들의 직무 역시 기존 IT 관련 직무 이외의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다만 전세계 CIO들에 비해서는 그 비중이 낮다. 디지털 전환을 담당하는 이들은 44%(전세계 55%), 혁신 담당은 37%(전세계 54%), 기업 변화 담당은 17%(전세계 28%)인 것으로 나타났다.

앤디 로셀-존스 트너 수석 부사장 겸 선임연구원은 “CIO 역할의 성격이 IT 딜리버리 책임자에서 IT 비즈니스 책임자로 변화하고 있다. IT 비용을 관리하고 엔지니어링 절차를 조정하던 데에서 수익을 촉진하고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부 아시아 지역 CIO들의 경우 기존의 한정된 IT 분야를 벗어날 권한이 좀처럼 주어지지 않는 모습”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조직을 대대적으로 변화시켜야 하는 책임을 벗어던져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태지역 CIO들은 내년 IT 예산이 5.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세계 평균 3% 대비 높은 수치이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경우 CIO는 IT 예산이 평균 3.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작년에 예상했던 2% 증가보다 개선된 수치이다. 로셀-존스 부사장은 아태지역 전반에 걸쳐 기업 디지털화가 이뤄지면서 올해 IT 예산 증가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또, 아태지역 CIO들은 디지털 실험에서 디지털 확장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초기에 시행한 디지털 실험이나 파일럿 프로젝트가 꼭 디지털 확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디지털 확장을 실제로 달성했다고 응답한 이들은 15%, 이미 가시적 성과가 나오고 디지털 전략을 개선하는 단계에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3%에 불과했으며, 이는 전세계적으로도 비슷했다.

디지털 확장에 가장 방해가 되는 요인으로 조직문화를 꼽은 아태지역 응답자가 42%에 달했으며(전세계 46%), 인재 부족(24%), 자원 부족(19%)이 그뒤를 이었다.

로셀-존스부사장은 “CIO들은 현재의 조직 문화와 미래 비전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며, “그 과정에서 현재 조직문화가 갖는 강점을 인식해야 하며, 대대적인 개혁이 아닌 ‘점차적 변화’의 개념으로 문화적 변화를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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