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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용으로 영업하는게 무슨 4차 산업혁명이냐" …택시업계 반발, 카풀 토론회 무산

이형두

카풀 토론회 개최에 택시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카풀 토론회 개최에 택시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우리나라 국민소득 3만불(달러) 시대에 택시들은 2만불도 못 벌고 있다. (승차공유는) 2만불 사업자 죽이는 일이다. 2만불도 못 먹는 사업을 나눠먹기 하는게 말이 되는가. 택시산업 말살하는 국민의당 해체해라. 4차산업혁명 왜곡하는 김수민은 자격 없다. 당장 사퇴하라." (서울개인택시운송조합 노조)

20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 주최로 '4차 산업혁명시대, 스타트업 발전을 위한 규제-모빌리티 분야를 중심으로'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택시업계의 강한 항의로 무산됐다. 이날 토론회는 모빌리티 스타트업 규제 개선을 중심내용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한의사보다 침 잘 놓는다고 면허받지 않고 한의원 개업할 수 있는가? 자가용만 있다고 유상운송사업자 될 수 있는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택시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행사 시작 약 30분 전부터 거친 목소리를 냈다. 소란을 제지하자 더 큰 욕설과 항의가 쏟아졌다. 토론회를 주최한 국민의당과 김수민 의원을 향한 비난도 이어졌다. 오늘 토론회는 반드시 무산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주된 목소리는 ‘자가용으로 영업행위 하는게 무슨 4차산업혁명이냐, 운송면허를 따면 되지 않느냐’는 의견이었다. 택시업계는 검증된 자격취득, 정기교육, 부제 운영 등 많은 규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자가용 유상운송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 불공정하다는 것이다.

승차 공유가 불러올 폐해에 대해서도 크게 목소리를 냈다. 한 택시업계 관계자는 "승차 공유는 탑승자가 행선지를 미리 선택하고 운전자가 콜을 받는다“며 ”이렇게 되면 그들이 기피하는 장거리, 오지 운행만 택시가 맡아야한다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전국택시연합회 박권수 회장은 "이런 토론회는 요식행위, 은근슬쩍 법을 개정하고 유상운송 운영을 허가하겠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며 "택시 생존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택시업계가 뭉쳐서 이런 세미나를 열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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