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변경한 엡손, “초고속 잉크젯으로 고성능 프린터시장 공략”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엡손이 본격적으로 잉크젯 제품군을 통한 사무용 솔루션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존 레이저 프린터·복합기가 차지하고 있던 시장을 잉크젯으로 대체하겠다는 ‘잉크젯 이노베이션’ 전략을 공개했다.
1분에 100장 인쇄가 가능한 초고속 잉크젯 제품군과 한 번 충전에 8만장 이상 인쇄가 가능한 대용량 프린터를 앞세웠다. 기존 레이저 프린터에 비해 유지비용과 생산성에서 우위를 가진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30일 한국엡손(대표 시부사와 야스오)은 서울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속 ▲대용량 ▲소형 프린트 제품군을 소개하고 엡손의 향후 프린팅 시장 공략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글로벌세이코엡손 쿠보타 코이치 전무와 한국엡손 시부사와 야스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쿠보타 코이치 전무는 “기존 엡손 전략은 일반 소비자, 소호, 사진 등의 시장 공략이 주력이었으나, 앞으로는 오피스 및 산업분야를 중시해 전개할 것”이라며 “비즈니스 분야 공략을 위해 엔터프라이즈급 라인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소개된 고속 출력 모델인 ‘워크포스 엔터프라이즈 시리즈'는 엡손의 신기술 ’프리시즌 코어 라인 헤드‘기술이 적용됐다. 헤드가 좌우로 움직일 필요 없이 전체 폭을 한 번에 인쇄할 수 있어 용지 멈춤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출력 속도를 100ppm까지 향상시켰다. 양면 인쇄 역시 단면 인쇄와 같은 수준의 속도를 낼 수 있다.
한국엡손 프린터 마케팅팀 박성재 부장은 “통상 중견기업에서 사용하는 프린터의 인쇄 속도는 45ppm 수준, 기존 제품 2대를 사용하는 것 보다 저희 제품 1대가 낼 수 있는 퍼포먼스가 더 높다”며 “2대를 1대로 줄여 공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레이저 제품에 비해 35% 정도 유지비가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대용량 잉크탱크가 장착된 ‘워크포스 WFC-869’ 모델은 대용량의 잉크팩이 장착됐다. 잉크 교체 없이 최대 8만6000장을 인쇄할 수 있다. 토너 카트리지 57개가 필요한 인쇄를 잉크 팩 4개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잉크 소진 시 프린터를 사용할 수 없는 시간인 ‘다운타임’이 줄고 폐기물을 줄였다. 장당 출력비용은 레이저 복사기의 1/5수준이다.
기존 엡손의 캐시카우 제품군인 ‘완성형 정품무한 잉크젯’시리즈는 제품 사이즈를 줄인 신모델을 선보였다. 제품 외부에 있던 잉크탱크를 제품 안쪽으로 옮기면서 기존 제품 대비 면적을 11% 줄였다. 잉크 충전 방식도 개선됐다. 기존 리필 잉크를 쥐어짜는 방식에서 수직으로 세워 투입하는 방식으로 바꿔 사용 편의성을 강화했다.
쿠보타 코이치 전무는 “태블릿 등이 많이 보급돼 있어도 종이 매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가치는 여전히 크다고 생각한다”며 “한편 출력비용이나 환경부하를 걱정하고 용지 사용을 망설이는 점은 딜레마”라고 말했다.
이어 “엡손의 잉크젯 기술 혁신은 그 딜레마 해결이 목표”라며 “레이저 기술과 비교해 더 빠른 고속출력, 낮은 TCO(Total Cost Ownership) 및 에너지 절약 기술은 엡손이 프린터 시장에서 큰 비즈니스 기회를 갖고 있으며 오피스 시장 고객에게 높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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