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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타기업’ 배출할 정보보호 클러스터, 베일 벗었다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정보보호 우수 인재들이 실전처럼 해킹공격에 대응하는 훈련을 받고, 미래 가능성을 기대하는 정보보호 스타트업들을 입주시켜 글로벌 스타기업으로 육성하는 공간이 탄생했다. 정보보호·융합보안 산업생태계의 새로운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구축된 ‘정보보호 클러스터’가 베일을 벗었다.

30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제2판교 기업지원허브에 위치한 정보보호 클러스터를 개소했다. 올해만 4392억원의 예산을 쏟은 정보보호 클러스터는 기업지원허브 2개층(9212㎡)을 스타트업 창업지원 공간으로 조성돼 있다. 내년 예산으로는 39억원을 확보했다.

KISA는 정보보호 클러스터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정보보호 글로벌 스타기업을 배출하고 정보보안 신산업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투트랙 지원 프로그램으로 보안 스타트업 육성=정보보호 클러스터는 산·학·연 간 협업을 유도·지원하고 스타트업 성장 전주기를 지원하기 위해 투트랙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협업 지원 프로그램에서는 인적교류, 기술·트렌드 공유, 공동연구·제품 개발 등을 돕는다.

성장지원 프로그램은 기술, 비용, 사업화 지원으로 구성된다. 기술력 강화를 위해 보안 전문교육을 제공하고 정보보호 연구개발(R&D) 기술이전 설명·상담회를 열고 컨설팅을 지원한다.

스타트업의 비용 부담도 덜어준다. 제품개발 및 전문인력 활용 지원금을 지급하고, 보안 테스트베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클러스터 내 우수제품 상설 전시관을 운영하고 정기 데모데이를 열고 민간 투자유치 기회를 마련하고 해외 진출 상담회를 열기로 했다.

2019년 이후에는 서울 송파에 위치한 정보보호산업지원센터, KISA 인터넷침해대응센터와 연계한 ‘K-시큐리티 벨트’로 확대할 방침이다. 클러스터 자체를 브랜드화하고 우수 정보보호 기술·기업 지정 등과 연계한 추진방안도 기획 중이다. 해외 정보보호 클러스터 단지를 조성한 국가와 협약을 체결해 국가 간 기업 육성을 위한 교류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김석환 KISA 원장은 정보보호 클러스터 개관을 축하하며 “정보보호 클러스터라는 집적 환경을 통해 보안산업과 이종산업, 기술과 기술, 산·학·연 등 분야 간 융합과 협업의 기회가 확대돼 무한한 성장의 시너지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며 “입주 기업뿐 아니라 관련 분야의 기업과 사람이 모여 창의적이고 혁신적 아이디어가 공유되고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시큐리티짐부터 융합보안혁신센터까지…=정보보호 클러스터에는 21개 보안 스타트업의 입주공간을 비롯해 ▲시큐리티 네트워킹 센터 ▲실전형사이버훈련장(시큐리티짐) ▲융합보안혁신센터 ▲해킹 체험존 등으로 꾸려졌다.

특히, 시큐리티짐은 해킹공격 발생 때 즉각적인 탐지 및 대응을 가능하도록 해킹공격 유형별 대응과 실전 공방 훈련을 진행한다. 실습 훈련, 분석, 토의, 멘토의 컨설팅 등을 통해 정보보호 우수 인재들의 역량을 더욱 강화시킨다. 올해 250여명을 목표로 육·해·공군과 경찰을 대상으로 훈련을 실시했고, 내년부터 민간으로 확대한다.

융합보안혁신센터는 사물인터넷(IoT) 보안테스트베드와 산업제어시스템 보안테스트베드가 통합됐다. 이곳에서는 보안성 시험인증, 정보보호 테스트 환경, 보안취약점 조치 지원, 교육훈련 프로그램 운영 등을 지원한다. IoT 제품 보안테스트·시험인증 환경을 구축하고 30여종의 취약점 진단도구도 제공한다.

또한, 산업제어시스템과 의료기기·가스관제시스템 공격 시연도 이 센터를 통해 직접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철도시스템의 주파수를 변조해 열차가 이탈하고 충돌하는 상황과 악성코드를 심어 환자의 상황과 무관하게 의료기기를 조작하는 등의 상황이다.

해킹체험존에서는 디지털 도어락·가정용 CCTV 등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홈 가전에 대한 해킹을 직접 경험할 수 있고, 자동차 인포테이먼트에 USB를 통해 악성코드를 삽입해 자동차 바퀴가 고속으로 회전하는 시연도 이뤄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ISA는 정보통신기업이 밀집된 판교에 정보보호 클러스터를 조성해 보안과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간 융합분야의 경험‧지식의 부재 및 산학연이 함께 공동 개발할 시설 및 집적 공간이 부족하다는 현안을 해결함으로써, 정보보호분야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지원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김 원장은 “정보보호 클러스터에는 정보보호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창업공간과 IoT 보안테스트베드 등의 개발시설이 구비돼 있으며, 시큐리티짐을 비롯한 사이버보안 전문교육장에서는 2020년까지 7000여명의 융복합형 보안인재가 육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정보보호 클러스터 개소식 이후 개최된 정보보호산업인의 밤 행사에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스마트카, 의료,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시티 등 4차 산업혁명시대 새로운 보안 수요가 있다”며 “정부도 IoT 보안, 고급 인재양성, R&D 투자 확대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기업의 성장 및 해외 진출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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