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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분석] 지니뮤직, “3대 음악기획사와 계약끊겨도 큰 타격없어”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지니뮤직(대표 김훈배)과 국내 3대 음악기획사인 에스엠(SM),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 JYP엔터테인먼트(JYP엔터)와의 재계약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

앞서 지난 6일, 지니뮤직은 서울 중구 을지로 유안타증권빌딩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한 바 있다. 이날 지니뮤직 측은 최근 국내 3대 음악기획사인 SM, 와이지엔터, JYP 엔터와의 재계약과 관련해 업계에 퍼진 풍문이 일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니뮤직 측은 3대 음악기획사 매출 비중이 44%에 달한다는 일각의 분석이 착시에 따른 오해라는 입장이다. 또한 설사 3대 음악기획사와의 재계약이 실패한다 해도 실질적인 총매출 감소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대 음악기획사의 콘텐츠 파워가 강하기 때문에 수수료 협상에서 우위에 서지 못해, 매출에 비해 실제 가져가는 이익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게 지니뮤직 측 논리다.

이와 함께 회사 측은 3대 음악기획사와 유통 재계약이 안 돼도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관련 기획사 소속 가수들의 음원 서비스는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8일 지니뮤직은 YG엔터테인먼트와 신규 음원 및 음반에 대한 유통계약을 다시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니뮤직은 YG엔터테인먼트의 최근 발매된 음원과 신규 음원을 유통하게 되며, 기존 음원은 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YG PLUS에서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 10월 말부터 제기된 재계약 난항설 = 지난 10월 말, 일부 언론에선 지니뮤직이 국내 3대 음악기획사인 SM, 와이지엔터, JYP엔터와 지니뮤직과의 콘텐츠 유통 계약이 11월 말에 끊어질 것이란 전망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지난 6일 IR에서 회사 관계자는 “외부적으로 공식적으로 말할 사항은 없다”며 “멀지 않은 시기에 곧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날 지니뮤직은 3대 음악기획사와의 유통계약이 끊어졌는지 혹은 재계약을 했는지 여부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IR 내내 불분명한 입장을 취했다.

지니뮤직이 지난 2013년 KMP홀딩스를 흡수 합병하는 과정에서 SM, 와이지엔터, JYP엔터는 지니뮤직에 지분을 투자하고 경영에 관여하기도 했다. 11월 말 계약이 끝날 것이란 일각의 주장에 대해, 회사 측은 “지니뮤직이 KMP홀딩스를 인수한 시기가 2013년 11월 말이었기 때문에 연단위인 11월 말이 계약 만료시점으로 지목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그 5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은 (음악기획사들이) 공동 의사결정을 하고 있는 상태는 아니다”라며 “각 개별 음악기획사별로 우리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그 협상 과정에서 어느 한쪽이 결론이 났다고 해서 먼저 내용을 공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에서 순차적으로 계약 건을 진행해 개별적으로 결과를 공표하기보다는, 내부적으로 계약을 진행하고 한 번에 관련 사실을 공개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IR에서 지니뮤직 측은 일부 음악기획사와는 한시적으로 콘텐츠 계약을 연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보통 연간계약으로 끊게 되면 (11월 말 계약이 끊어지는 게) 맞다. 일부 음악기획사는 한시적으로 연장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3대 음악기획사 매출 비중 44%?,,,“사실과 다르다” 반박 = 일각에선 지니뮤직의 총매출에서 3대 음악기획사 콘텐츠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6년 기준 44%라는 말이 돌기도 했으나 회사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의 밸류체인(공급망)을 보면, 우리가 내부에서 유통도 하고 플랫폼도 가지고 있다보니 내부 거래에 대한 착시가 일어났을 수 있다”며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매출 기준으로 보면 2016년 매출의 35%는 콘텐츠 유통매출에 해당되고 그 유통 매출 중의 70~75% 정도가 SM, 와이지엔터, JYP엔터 매출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즉, 최악의 경우, 3대 음악기획사와 재계약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절반에 가까운 매출이 일시에 떨어져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또한 지니뮤직은 3대 음악기획사 중 일부나 모든 기획사가 이탈하는 상황에 대한 대비로 다른 콘텐츠 투자를 준비 중이다. 이미 이에 대한 투자가 내부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관계자는 “2014년 초만 해도 SM, 와이지엔터, JYP엔터가 우리 유통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100%였다”며 “그런데 지금은 유통매출에서 차지하는 이들 기획사의 비중이 70~75%다. SM, 와이지엔터, JYP엔터가 아닌 콘텐츠들의 수량도 조금씩 증가시켜 나가고 있고. 본격적으로 이탈이 확정된다면 투자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3대 음악기획사와 매출 비중에 비해 이익은 적어” = 지니뮤직 측은 이제까지 SM, 와이지엔터, JYP엔터에 대한 유통매출 의존도가 컸던 이유가 이 기획사들의 콘텐츠가 별다른 투자나 마케팅 없이도 큰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3대 음악기획사의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콘텐츠 투자를 진행하기보다는 기존 콘텐츠 매출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더 유효했다는 뜻이다.

앞으로는 회사 측도 다른 콘텐츠 확보에 더 신경을 쓰겠다는 입장이다. 3대 음악기획사 중 이탈하는 회사가 나올 경우, 그 손실분 만큼의 콘텐츠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3대 음악기획사가 워낙 콘텐츠 파워가 세다 보니, 그 음원을 유통하는 데 있어 (우리가) 교섭력이나 협상력을 많이 가지지 못한다. 달리 말하면, 우리가 떼는 유통 수수료 몫이 다른 콘텐츠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이익 측면에선 제한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 이는 재무적 관점에 대한 설명이고, 사업적 우호관계는 지속해나갈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 “재계약 안 돼도 소속 가수들 음원 서비스는 지속” = 또한 음악기획사와 재계약이 안 돼도 소속 가수들의 음원 서비스는 지속된다고 밝히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또한 음원 유통이 빠지는 것인데, 우리 플랫폼에서 SM, 와이지엔터, JYP엔터 음원을 못 쓰는 것처럼 잘못 알려졌다”며 “그런 얘기들이 퍼지면서 마치 지니뮤직과 KT, LG유플러스로 공급되는 플랫폼 사업에서 3대 음악기획사 음원이 빠지는 거 아니냐고 하지만 그럴 리는 없다”고 말했다. 플랫폼과 유통 영역이 구조적으로 다른 부분이란 설명이다.

일각에선 3대 기획사가 유통을 끊게 되면 SM, 와이지엔터, JYP엔터가 가진 지분을 처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현재 와이지엔터, JYP엔터는 모두 지니뮤직 지분을 매각한 상태이며, SM은 아직 관련 공시를 하지 않은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그 공시(에스엠의 지분 매각)는 콜옵션과 연계돼 KT에서 공시를 하게 돼 있다. 만약 매각이 이뤄진다면, 공시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계약 실패 시, 다른 콘텐츠에 투자...기획사 인수합병도 고려 중” = 지니뮤직은 3대 음악기획사와의 재계약이 불발되면, 대체수단으로 다른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안테나 뮤직, 뮤직웍스 등 회사와 올 초 계약을 하고 콘텐츠를 확보해 놓은 상황이다. 물론 3대 기획사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어쨌든 확정이 되고 변동이 가시화되면 그 다음 매물을 찾아 본격적으로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현재 사업부를 중심으로 새로운 콘텐츠 찾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투자자 일각에선 국내 다른 음악기획사와의 M&A(인수합병) 가능성을 제기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배제하고 있진 않다”고 밝히면서도, “다만, 시장에 있는 기획사 중 안정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회사는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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