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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눈높이 하회한 삼성전자 실적…세트 경쟁력이 관건(종합)

이수환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9일 2017년도 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액 66조원, 영업이익 1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으로는 매출액 239조6000억원, 영업이익 53조60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69%, 83.31% 증가했다. 사상 최대실적 신기록이며 연간 영업이익 50조원 시대도 열었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한 기대치에는 소폭 미치지 못했다. 숫자로만 보면 나무랄 곳이 없고 일회성 비용의 증가, 원화강세라는 요소가 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외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반도체 호황은 기본적으로 일정한 주기가 있어 계속해서 현 상태가 지속되기란 어렵다.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이제까지의 기세가 이어지겠으나 이후부터는 서서히 식어간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후방산업이 잘 나가는 사이, 스마트폰과 TV를 비롯한 전방산업은 경쟁 환경이 빡빡해지고 있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스마트폰의 경우 중국 업체의 공세가 날로 거세지면서 중국 내 시장점유율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성장시장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2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샤오미는 불과 2%p 낮았을 뿐이다.

TV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진영에게 프리미엄 이미지를 빼앗기고 있으며 판매량도 2014년 5300만대에서 지난해 4300만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4000만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양과 질에 있어서 이전만큼의 실적이 안 나오고 있다. 분야를 가리지 않는 중국의 추격, 생태계를 장악한 선진시장의 견고한 카르텔로 인해 위아래로 끼인 형국이다.

결국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로 돈을 벌 수 있는 이 시기에 얼마나 세트가 버텨주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일 수밖에 없다.

한편 잠정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부터 분기실적 예상치를 제공하고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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