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먹구름’…갤노트7 파장에 촉각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생산‧판매 중단을 겪으면서 4분기 삼성전자 실적에 끼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3분기 실적 예상치 발표에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16년 3분기 매출액 49조원 영업이익 7조8000억원을 내다본 바 있다. 여기에는 갤럭시노트7의 리콜 비용이 포함된 상태였다.
하지만 계속해서 판매 중단이 이어진다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IM부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과 D램, 낸드플래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DS부문과 삼성SDI 등 계열사에 끼칠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IM부문의 매출은 전체 삼성전자 실적의 절반에 육박한다. 연간 삼성전자 매출이 200조원을 상회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절대적인 비중이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이 이대로 단종될 경우 4분기 IM부문의 영업이익은 5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에 리콜 비용을 포함해 선집행 마케팅 비용을 감안해도 2조5000억원~2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손실액을 2조원 이상이라고 본 셈이다.
DS부문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할 수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세에 있어서다. 갤럭시노트7에 적용된 부품을 일부 재활용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고 고려해야 하지만 어떤 형태로던 손해는 피하기 어렵다. 그나마 시황이 나쁘지 않고 스마트폰 사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그나마 덜하다는 얘기다.
디스플레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OLED는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굳이 삼성전자가 아니더라도 이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95%)을 가지고 있어서, 적어도 중소형 OLED에 있어서만큼은 예측 가능한 실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따라서 일각에서의 우려와 달리 갤럭시노트7 자체로 인한 피해는 IM부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후에 끼칠 파장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갤럭시노트7 리콜을 발표하면서 배터리셀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배터리 공급사를 바꾼 이후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서 전반적인 설계에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 이는 삼성전자 브랜드를 포함해 스마트폰 전체의 신뢰도를 낮추는 요인이다. 중저가 스마트폰이 인도 등 성장시장에서 잘 팔리고 있고 DS부문의 영향이 덜하다고는 하지만 브랜드나 기업 신뢰도 하락은 당장 나타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업계 일각에서는 갤럭시S8을 포함해 스마트폰 신제품을 조기에 출시하는 등의 방안을 거론하고 있으나 이전만큼의 판매량을 거둘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이에 따라 올해 4분기는 2014년 1분기(8조4900억원) 이후 10분기 만에 달성한 8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몇 년 동안 이어온 연간 200조원 매출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CE부문은 몇 년 동안 이어진 생활가전사업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결실을 맺었지만 매출보다는 영업이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DS부문도 대규모 설비투자를 집행해야 하므로 매출이 획기적으로 늘어나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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