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지난 수년간 한국과 중국은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입지를 강화했다. 일본은 다시 살아나는 추세다. 3개국의 주요 브랜드인 현대자동차 화웨이 도요타도 CES2018에 가세했다.”
11일 전미기술협회(CTA) 게리 샤피로 회장<사진>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CES2018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국 중국 일본 업체의 경쟁이 CES의 흥행과 기술 선도를 이끄는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CES는 CTA 주최다. CES2018은 51번째 CES. CES는 TV와 생활가전 행사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선도하는 행사로 성격이 변했다. CTA도 원래 전미가전협회(CEA)에서 지난 2016년 가전을 기술로 바꿨다. 한 단어지만 많은 것을 내포하는 변화다. CES는 세계 최대 ICT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한국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표선수다. 인공지능(AI) 비서, TV, 스마트홈, 스마트카부터 5세대(5G)이동통신 및 로봇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관람객이 가장 많은 전시관도 두 업체다.
중국은 규모로 압도했다. 올해는 390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절반 이상이 중국계다. 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는 상당한 수준에 올라왔다는 평가다. 일본은 옛 영화를 재현했다. 소니는 초고화질(UHD,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TV를 시연했다. 파나소닉은 자동차와 비행기에서 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콕핏을 전시했다.
행사의 차질을 유발한 지난 10일(현지시각) 정전에 대해선 전날 내리 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상 여부는 언급치 않았다.
그는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과 사우스홀에 정전이 있었다”라며 “폭우로 변압기가 망가졌다”라고 전했다. 라스베이거스는 사막에 세운 도시다. 1년에 몇 차례 비가 오지 않는다. 그만큼 비에 대한 대비가 소홀했다. 의도치 않았지만 정전은 CES2018의 화두인 ‘스마트시티’에 대한 우려를 환기시켰다.
한편 미국 가전업체 월풀의 요구로 삼성전자 LG전자 세탁기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발동 여부를 오는 2월 결정하는 것에 대해선 조정자 역할을 피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보호무역추세를 강화했다. 삼성전자 LG전자는 세탁기 미국 생산을 준비 중이다. CES 최대 흥행보증 수표에 미국 일자리 창출까지 맡는 셈이다.
샤피로 회장은 “무역제한에 대해 의견을 피력할 위치가 아니다. 그들 모두 우리의 고객이지만 생활가전협회는 따로 있다. 우리는 소비자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삼성전자 LG전자 월풀의 싸움”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