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클라우드 동향] 올해 말까지 공공기관 40%, 민간 클라우드 이용할까
40%.
2018년 말까지 정부가 목표로 하는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국내 공공기관의 비율(공공기관 개수 기준)입니다.
이같은 목표치가 제시된 것은 지난 2015년 11월 미래창조과학부 시절입니다. 2015년 9월 28일부터 시행된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클라우드 발전법)’에 따라 마련된 제 1차 법정 기본계획(K-ICT 클라우드컴퓨팅 활성화계획, 2016년~2018년)에 관련 내용이 담겨있었지요.
다만 이때 얘기됐던 공공기관과 현재 공공기관의 범위는 차이가 있습니다. 당시에는 중앙행정기관이나 지자체, 학교 등 범용적으로 얘기하는 1만여개 이상의 ‘공공기관’이 모두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현재 과학기술정보산업부(이하 과기부)에서 얘기하는 공공기관은 중앙행정기관과 지자체(교육행정기관 포함), 고등교육기관 및 소속기관은 제외된 것입니다. 초·중·고교와 대학 등도 여기서 말하는 공공기관의 범주에는 빠져있습니다.
중앙행정기관의 경우 대부분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정부 전용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스템(G클라우드)를 사용 중이고, 학교의 경우 그 숫자가 너무 많을 뿐더러 사실상 민간 클라우드 이용이 가능한 영역이라고 봤기 때문에 제외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자체도 대부분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으로 가닥을 잡은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과기부에서 대상으로 삼는 공공기관은 순수하게 기재부 관할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을 적용받는 330개 공공기관 및 지방공기업 129개를 합친 459개를 뜻합니다. 459개의 40%는 184개입니다.
지난 11일 과기부와 행안부는 ‘2018년 공공부문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조사’ 실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수요조사’ 말 그대로 올해 사용 ‘예정’인 곳을 조사한 것입니다.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교육행정기관, 공공기관, 지방공기업 등 총 1225개 기관(1만2698개 시스템)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11월 2달 간 조사를 진행했고, 응답율은 66.9%로 820개 기관이 참여했습니다.
이 결과를 살펴보면 올해에는 84개기관(188개 시스템), 2019년 이후에는 61개기관(248개 시스템)이 신규 클라우드 이용 계획을 제출했는데요. 2년 간 이용 계획을 분석하면 53개 기관이 행안부 G클라우드, 105개 기관이 자체 클라우드 구축, 132개 기관이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위에서 언급된 ‘순수’ 공공기관 중에서는 2018년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하겠다는 곳은 29개에 불과했습니다. 2017년까지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한 공공기관(공공기관+지방공기업)은 87곳입니다. 물론 공공기관 이외의 중앙행정기관, 지자체 및 소속기관 등 ‘공공’ 부문에서 도입한 곳은 27곳이 더 있습니다만, 정부의 목표치 계산을 위해 이를 제외합니다. 올해 도입 의사를 밝힌 29곳까지 합치면 116개입니다. 정부 목표치인 공공기관의 40%인 184개 비해서는 한참 모자란 숫자입니다.
하지만 과기부는 올해 말까지 40% 달성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지난 2017년 클라우드 수요 조사 때에 민간 클라우드 도입 의사를 밝힌 기관수는 51개에 불과했었는데, 실제로는 2배 이상인 114개(‘공공부문’ 모두를 합친 숫자)가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이번 조사에 응답하지 않은 곳까지 합치면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흥미로운 것은 오히려 법 시행 초기인 2017년까지 중앙행정기관과 지자체 및 소속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도입이 있었으나, 올해 조사에선 공공기관을 제외하곤 충청북도 교육청이 유일하게 도입 조사 의사를 밝혔다는 점입니다.
여하튼 정부는 올해 인센티브 제도나 각 분야의 규제 개선 등 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펼친다면, 예상보다 많은 기관이 민간 클라우드를 이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과연 정부의 바램대로 이뤄질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일각에선 공공기관 수가 아닌 운영 시스템 수로 봐야하지 않느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긴 합니다만).
공공부문 클라우드 수요조사와 함께 지난주에는 금융감독원도 국내 금융기관의 클라우드(퍼블릭 클라우드) 이용 현황을 집계한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이 역시 흥미롭습니다. 이에 따르면, 클라우드 이용은 제1금융권인 은행이 가장 저조했고, 보험사와 카드사가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현재 금융사는 고유식별정보 및 개인신용정보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클라우드에서 돌릴 수 없게 돼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상대적으로 정보유출 등 보안리스크가 적은 내부 업무나 부가서비스, 투자정보분석 등을 클라우드에서 운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보험사나 카드사, 증권사의 활용이 높을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규제 샌드박스’가 적용된다면, 금융권에서도 클라우드 이용이 활성화될 수 있는 여지가 많을 듯 합니다. 현재 과기부에서는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금융, 의료 등 특정 분야의 클라우드 시범지구 운영을 추진 중인데, 규제 샌드박스가 통과될 경우 이를 우선 적용할 방침입니다.
아래는 최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시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올해 민간 클라우드 도입하려는 공공기관 29개=올해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국내 공공기관수는 29개(49개 시스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87개에 비하면 1/3 수준이다. 정부는 2018년 말까지 전체 공공기관 40%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40%라는 수치를 달성하려면 184개의 공공기관이 이용해야 한다. 11일 과기부와 행안부는 ‘2018년 공공부문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조사’를 공개, 응답기관 중 53개 기관에서 행안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운영하는 G클라우드, 105개 기관이 자체 클라우드, 132개 기관에서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과기부는 관계부처와 함께 올 1월부터 클라우드 확산을 위한 TF ‘SW, 구름타고 세계로’를 통해 클라우드 도입 저해요소를 적극 발굴·해소하고, 민간 클라우드 이용 공공기관에 대해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을 세웠다.
◆클라우드 이용 금융사 27곳…내부업무처리 가장 많아=현재 국내 금융권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하는 곳은 총 27개사로 총 52개 업무용 시스템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금융회사의 클라우드 컴퓨팅 이용 현황’에 따르면 이같이 집계됐다. 지난 2016년 10월 금융회사 등의 클라우드 이용 활성화 규제 개선이 발표되면서 금융사 및 전자금융업자는 고객정보보호와 관련 없는 시스템의 클라우드 이용이 가능하다. 27개사를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이 2곳으로 가장 저조했고 증권사 6곳, 보험사 10곳, 카드사 4곳, 상호저축은행과 캐피탈 등 기타가 5곳이었다. 개인정보를 처리하지 않는 내부 업무처리가 22건(42.3%)으로 가장 많았고 대고객 부가서비스 14건(26.9%), 회사·상품 소개 9건(17.3%), 투자정보 분석 4건(7.7%) 등의 순이었다.
◆클라우드 도입하는 의료·금융, 안전한 서비스 환경 지원=과기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의료·금융 등 높은 보안 수준이 요구되는 분야에 안전한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을 구축하고, 우수 클라우드 보안서비스(SecaaS)를 발굴하기 위한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파급 효과가 큰 금융·의료 분야 등에 클라우드 보안 기술을 실제 적용해 보안수준과 안전성을 검증한다.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 구축과 클라우드 기반 보안서비스 개발로 구분해 시행된다. 23일 한국인터넷진흥원 서울청사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과제는 내달 19일까지 접수·평가를 통해 선정된다.
◆한국시장 진출한 美 클라우드패시지 “데브섹옵스로 한 칸 넘어라”=이수형 클라우드패시지 솔루션아키텍처 수석은 인터뷰에서 “개발과 운영이 함께 이뤄지는 데브옵스 환경에서 보안까지 접목한 데브섹옵스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1년 설립된 클라우드패시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스타트업으로 최근 메가존과 손잡고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클라우드패시지는 할로(Halo)를 통해 ▲호스트 방화벽관리 ▲호스트 설정 환경관리 ▲파일 위변조 관리 ▲서버계정 관리 ▲호스트 로그 보니터링 ▲소프트웨어 취약점 분석 ▲리포트 등의 기능을 제하고 이를 SEaaS(서비스형 보안) 방식으로 지원한다.
◆업무용 메신저 ‘잔디’ 개발사 토스랩, 55억원 투자 유치=클라우드 기반 업무용 메신저 ‘잔디’를 서비스하는 토스랩(대표 김대현)은 55억원의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SBI 인베스트먼트가 리딩하고 KDB 산업은행, 대교 인베스트먼트, 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토스랩은 2014년 설립이후 소프트뱅크벤처스, 퀄컴벤처스, 체루빅벤처스 등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번 추가 투자 유치로 누적 투자액은 125억원에 달한다. 토스랩은 이번 투자유치를 기반으로 잔디 서비스 고도화와 더불어 국내외 사업 확장을 위한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퓨전데이타, “올해 1670억원 매출 예상”…M&A 효과=퓨전데이타가 2018년 매출 전망을 1670억원으로 예상했다. 회사는 8일 공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기존 전망치인 383억원 대비 약 450% 증가한 수치다. 회사 측은 “지난달 27일 인수한 테크데이타글로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 연결기준 재무제표를 적용하고, 대내외 영업환경 전망을 바탕으로 추정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퓨전데이타는 지난 2017년 28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베트남 현지법인 및 가상화폐거래소 설립에 따른 신규사업, 기존 가상화 및 클라우드 사업 영역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설명이다.
◆베스핀글로벌, 자다라스토리지와 파트너십 체결=베스핀글로벌(대표 이한주)은 서비스형 스토리지(STaaS) 기업인 자다라스토리지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자다라스토리지는 파일 및 블록 스토리지를 소프트웨어(SW)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기업이다. 고성능, 고가용성의 예측 가능한 QoS(서비스 품질)를 제공해 엔터프라이즈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VPSA(Virtual Private Storage Arrays) 기술을 통해 페타바이트 규모의 1차, 2차 스토리지에 필요한 멀티테넌트 엔터프라이즈 SAN과 NAS기술을 지원한다.
◆스마일서브, ‘멜트다운’ 대응 AMD 라이젠 서버 상품 출시=스마일서브는 인텔 멜트다운 버그에 대응하는 AMD 라이젠 기반 서버 상품을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멜트다운 버그가 인텔 CPU만의 문제라는 점을 고려해 AMD의 최신 프로세서인 라이젠을 사용해 보안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자체적으로 수행한 테스트에 따르면 AMD 기반 라이젠 서버는 신형 인텔 제온 24코어 서버 시스템과 동일한 성능을 보였으며, 비용은 인텔 대비 1/3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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