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한 게임들이 아니다’…포트나이트·듀랑고를 기다리는 이유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쉬운 게임’ 유행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두 게임이 곧 출시를 앞뒀다.
오는 23일 에픽게임즈코리아가 ‘포트나이트’를, 25일 넥슨코리아가 ‘야생의땅: 듀랑고’를 각각 내놓는다. 두 게임이 국내에서 새 바람을 일으켜 틈새 시장 재확인과 장르 다변화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우선 포트나이트는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배틀로얄(생존경쟁) 장르 게임이다. 배틀로얄 자체가 쉬운 게임이 아닌데 이 게임은 한발 더 나아갔다. ‘액션 빌딩’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액션 빌딩은 게임 속에서 건물을 부수고 만들거나 함정을 설치하는 등 포트나이트만의 차별화 요소다. 이용자들의 액션 빌딩 묘수에 따라 전투의 양상이 크게 바뀔 수 있다. 손놀림만큼 머리 회전도 빨라야 한다. 단순히 총싸움만 잘한다고 이길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이 때문에 모바일 자동사냥에 익숙해진 국내 게이머들은 포트나이트를 만만하게 보고 접근했다간 생각보다 높은 진입 장벽에 진땀을 뺄 수 있다. 애니메이션을 떠올리게 하는 친근한 게임 그래픽을 갖췄지만 게임 속 세계는 상당히 ‘하드코어’하다.
게임의 재미는 별도 플랫폼 도움없이 글로벌 4000만명 가입자, 동시접속자 200만명 돌파로 검증을 거쳤다. 에픽게임즈코리아는 “입소문만으로 이뤄낸 성과”라며 국내 성공도 자신하고 있다. 이 어려운 게임에 게이머들이 얼마나 열광할지 업계도 주목하는 중이다.
이 같은 관점에선 넥슨코리아의 ‘야생의땅:듀랑고’도 마찬가지 게임이다.
듀랑고엔 모바일게임 대세 기능인 자동사냥이 없다. 이른바 ‘올수동’ 게임이다. 모든 조작을 일일이 해줘야 한다. 자동사냥에 익숙해진 30대 이상의 이용자층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이목이 쏠린다.
넥슨코리아는 듀랑고의 글로벌 테스트를 거치면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아 초보자 이용지침(튜토리얼)을 강화했다. 듀랑고는 이용자가 알아서 원하는 방향을 정하고 캐릭터를 육성하면 되는 게임이다. 탐험, 채집, 요리 등 한분야에만 몰두할 수도 있다. 여타 게임처럼 정해진 퀘스트를 따라가면서 레벨을 올리는 게임과는 확연히 다르다.
커뮤니티 전략에서도 기존 게임과 다른 점이 띈다. 네이버 공식카페를 만들기보다 위키백과와 같은 아카이브를 구축했다. 글로벌 서비스를 염두에 둔 행보다. 듀랑고 아카이브는 이용자들이 다양한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 넥슨 인력들이 아카이브에 링크를 거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넥슨 자체 콘텐츠 생산도 한다.
출시 전 듀랑고의 시장 반응은 고무적이다. 사전예약 개시 28일(16일 기준)만에 20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사전예약자 200만명 초반대를 유지 중이다.
넥슨의 최대 관심사는 익숙하지 않은 듀랑고의 게임성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다. 마니아 게임으로 남을지 대중적인 게임으로 시장 안착에 성공할지 실험적 시도를 담은 듀랑고에 업계도 이례적인 관심을 보이는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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