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MWC2018] LG전자 황정환 부사장, “스마트폰, 지속 가능한 흑자구조 목표”

윤상호
-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올해도 체질개선 주력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가 올해도 스마트폰 체질개선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흑자 전환 시점은 2018년은 아니다. 아직은 지속 가능한 흑자구조를 만드는 과정이다. 차기 전략 스마트폰은 상반기 내놓는다. 브랜드 전략은 아직 확정치 못했다.

26일(현지시각) LG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멜리아 바르셀로나 사리아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 전략을 공개했다. 작년 11월30일 MC사업본부장을 맡은 황정환 부사장<사진>이 향후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방향을 설명했다.

황 부사장은 “적자 규모가 상당히 크다. 단기적으로 흑자로 바꾸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지속적인 흑자를 낼 수 있도록 사업 체질을 만드는 것으로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는다”라며 “본질적으로 변하는 것은 지난 1년 동안 해왔다. 올해도 열심히 하면 성과가 보일 것”이라고 연내 흑자 전환은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까지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선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8’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고가폰 ‘V30S씽큐’와 저가폰 K시리즈 신제품을 발표했다. 지난 2016년과 2017년 각각 고가폰 ‘G5’와 ‘G6’를 선보였던 것과 다른 행보다. LG전자는 상반기 G시리즈 하반기 V시리즈라는 고가폰 전략 등을 원점 재검토 중이다.

황 부사장은 “이 시기에 신제품이 몰려있다. 올해부터 전략을 다양하게 하고 있다. 출시시기와 기능 등 경쟁사를 무조건 따라하지 않겠다”라며 “상반기 고가폰 신제품을 시판할 계획이며 브랜드 등을 어떻게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LG전자의 현실과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한 큰 그림을 아직 그리고 있다고 전했다.

황정환호의 첫 과제는 ‘신뢰 회복’이다. LG전자 스마트폰을 고객이 자랑스러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고객 입장서 제품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의 위기가 왔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황 부사장은 “앞으로 정말 잘 하겠다. 안타까웠던 점은 LG전자 스마트폰이 남에게 자랑할 수 있는 위치에 없다는 점이었다”라며 “프리미엄폰만이 아니라 모든 제품군에서 자랑스럽게 쓰는 날이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본질에 집중하지 못하고 경쟁사의 기능을 따라하거나 수익이 안 나니 다른 시도를 해 원가구조가 나빠지는 일이 반복됐다. 안심하고 오래 쓸 수 있는 폰을 만들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LG전자는 스마트폰의 본질을 ‘ABCD’로 규정했다. 오디오(Audio), 배터리(Battery), 카메라(Camera), 디스플레이(Display)의 ‘ABCD’로 대표되는 핵심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중점을 둔다.

황 부사장은 “그동안 가죽, 곡면(curved, 커브드), 착탈식 등 혁신에 많은 부분 집중했다. 하지만 제조사와 고객의 생각이 많이 달랐다. 시간을 보고 지켜봐주길 당부한다. 철저하게 반성하고 잘 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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