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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018] SKT,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 인수

윤상호
- 글로벌 양자암호통신 및 양자센서 진출 교두보 마련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양자암호통신에 힘을 싣는다.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업체를 인수했다.

25일(현지시각) SK텔레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8’ 개막에 앞서 양자암호통신업체 IDQ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약 700억원을 투자했다. 지분 50% 이상을 취득 1대 주주가 되기로 했다. SK텔레콤 양자기술연구소(퀀텀테크랩)이 현물출자도 진행한다. 인수 절차는 상반기 마무리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16년 이 회사에 25억원을 투자해 양자난수생성 칩을 공동개발했다. IDQ 경영은 그레고아 리보디 현 최고경영자(CEO)가 이어한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의 특성을 이용한 기술. 도청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현존 최고 보안기술로 꼽힌다. IDQ는 지난 2002년 세계 최초로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출시했다. 지난 2006년 세계 최초 양자키분배(QKD) 서비스를 내놨다.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매출액과 특허 보유 등 업계 선두다.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미디어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양자정보통신 시장은 26조9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오프라인 사물들이 무선화 되는 5세대(5G) 무선통신 시대에는 안전이 통신의 새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며, “SK텔레콤 고객에게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5G 통신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고아 리보디 IDQ CEO는 “양자암호통신은 우리가 주고받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SK텔레콤과 협력해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전 세계 정부, 통신사, 금융기관 대상 QKD와 QRNG 기술이 적용된 칩과 모듈을 각종 사물인터넷(IoT)기기, 서버, 모바일에 공급하는 사업을 확대한다. 올해 안으로 N대N(N:N) 양자암호통신이 가능한 양자 전용 중계기 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다. 2020년까지 초소형·초저가 양자암호 장비를 개발한다. 양자기술을 일반 유선 인터넷 가입자가 사용할 수 있게 하는 ‘QTTH(Quantum To The Home)’를 상용화하기 위해서다. 2022년엔 양자암호위성기술 개발을 목표로 잡았다.

양자센서도 진출한다. 양자센서는 미세한 크기의 양자를 검출하고 감지하는 기술이다. 자율주행차, 위성, 바이오, 반도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다. IDQ는 유럽우주국(ESA)이 개발 중인 차세대 우주발사체 ‘아리안6호’에 양자센서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양자센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지난 2016년 양자정보 과학발전계획을 수립했다. 의회에서 정부 투자계획을 논의 중이다. 중국은 2016년 베이징-상하이 2000킬로미터 구간에 양자암호통신 백본망을 구축했다. 양자암호통신 위성도 발사했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13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일본도 양자암호통신 위성을 띄웠다. 유럽은 향후 10년간 10억유로(약 1조3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SK텔레콤이 지난 2011년 국내 대기업 처음으로 양자기술연구소를 만들었다. 2013년 주요 양자암호통신 장비를 국산화했다. 2016년 세종-대전 롱텀에볼루션(LTE) 백홀에 양자암호통신을 적용했다. 작년 업계에서 가장 작은 QRNG 칩을 만들었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양자암호 국가시험망 구축 사업을 주관 중이다.

<바르셀로나(스페인)=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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