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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 희화 만화’ 응원 논란에… 슈피겐 대표 사과문 게재

이형두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모바일 액세서리 제조사 슈피겐코리아의 김대영 대표가 최근 논란이 된 만화를 그린 윤서인 작가를 응원 및 후원했다는 의혹으로 곤경에 빠졌다.

이로 인해 제품 불매운동 등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27일 늦은 밤 김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좋지 못한 소식으로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린다”며 직접 사과문을 남겼다. 다만 문제가 된 만화의 내용을 응원한 것은 아니며, 윤 작가를 후원하고 있다는 소문도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23일 윤 작가가 한 매체에 기고한 만평에 ‘조두순 사건’을 연상시키는 캐릭터를 등장시킨 것에서 비롯됐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한을 조두순의 피해자 가정 방문에 비유했다.


해당 캐릭터를 묘사하는 과정에서 “딸아 널 예전에 성폭행했던 조두숭 아저씨 놀러 오셨다”라는 대사가 사용됐다. 지난 2008년 경기도 안산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나영이(가명) 성폭행 사건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네티즌을 중심으로 이어졌다. 현재 ‘피해자 가족을 우롱한 윤 작가를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이 올라온 지 5일 만에 17만명 이상 서명했다. 서명이 20만명을 넘기면 해당 사안에 대해 청와대가 직접 답변해야 한다.

윤 작가 역시 해당 만화를 삭제하고 잘못을 인정하는 사과문을 올렸으나, 김대영 대표가 해당 게시글에 ‘파이팅’이라는 댓글을 남기면서 비난이 김 대표에게도 쏟아졌다.

이어 슈피겐코리아가 과거 윤 작가 만화 캐릭터 제품을 제작했다는 사실, 지난해 윤 작가의 미국 여행지 중 슈피겐 본사가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두 사람의 사이가 각별하다는 추측도 나돌았다.

이에 슈피겐코리아 측은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등을 통해 “윤 작가를 후원하거나 관련 제품을 공식 출시했다는 것은 루머이며, 주문 제작 상품을 특판 형태로 납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논란에 오른 인물과 회사 대표가 관련된 이상 브랜드 이미지 손상은 되돌리기 어렵다는 평가다.

해명이 나온 이후에도 트위터 등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슈피겐 제품을 폐기한 인증 사진이 꾸준히 올라오는 추세다. 포털사이트 슈피겐 연관 검색어에도 ‘불매’ ‘일베’ ‘윤 작가’ 등 부정적인 단어가 언급되고 있다. 특히 주력 제품이 여론에 민감한 20, 30대 타깃 스마트폰 케이스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국내 매출에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바로투자증권 이건재 연구원은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회사 이미지 타격 여지는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국내에 비해 해외 매출 비중이 커 실적 리스크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며칠간 슈피겐코리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것과 관련해서는 “시장 자체가 조정 국면이었던 것, 해당 이슈가 미친 영향은 아주 미미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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