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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우버이츠’ 나온다… 배달 투잡족 시대 오나

이형두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배달 대행업 투잡으로 부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길이 넓어질 전망이다. 바로고가 공유경제형 온디맨드(On Demand) 음식 배달 플랫폼을 선보인다. 전문 배달인이 아닌 일반인도 원하는 시간에 주문 콜을 받아 배달을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륜차 물류 O2O(Online to Offline) 바로고(대표 이태권)가 크라우드 소싱(Crowd-Sourcing) 기반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막바지 테스트에 들어갔다. 오는 5월 시범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경쟁 물류업체들도 비슷한 서비스 도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1, 2인 가구 증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대중화 등으로 배달 대행 건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배달음식 업주들도 급여, 이륜차 유지비, 보험료 등 고정비가 많이 들어가는 직접 고용 대신 배달 대행을 선호하는 추세다. 바로고의 경우 지난해 12월 기준 월 배송 건수 230만건을 돌파했다. 전월 대비 13%, 전년 동월 대비 73% 증가한 수치다. 배민라이더스 역시 지난해 10월 월간 주문수가 전년 대비 5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행 배달 대행 서비스는 대부분 지역에 근거지를 두고 배달기사가 상주하다 주문 콜이 들어오면 이를 받아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늘어나는 배달 대행 수요에 비해 기사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문제가 됐다. 특히 배달 성수기인 10~2월이나 하루 중 배달이 몰리는 피크타임 시간에 기사를 구하지 못해 배달음식 업주들이 애를 먹는 경우가 많았다.

공유경제 기반 배달 서비스가 도입되면 특정 시간에 몰리는 배달 수요를 일반인 라이더에 적절히 배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서비스 기본 체계는 글로벌 기업 우버에서 운영하고 있는 음식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와 거의 동일하다.

우버이츠는 배달인력을 별도로 고용하지 않는다. 간단한 교육을 받은 이후 앱을 통해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배달 파트너로 일할 수 있다. 총 배달료는 배달 거리 및 시간에 비례해 책정된다.

그러나 우버이츠는 배달기사 숫자에 비해 주문 콜 수가 적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1건당 수익은 높은 편이지만 주문이 없는 대기 시간이 길다. 시급으로 계산하면 총 기대수익이 낮은 편이다. 현재 우버이츠에서 주문할 수 있는 가맹 음식점은 현재 총 500곳 수준이다. 적용 지역도 아직 강남, 이태원, 관악구 등으로 한정적이다.

바로고는 주문 콜 수 확보에서 유리한 입장이다. KFC, 버거킹, 롯데리아 등 1만개 이상 가맹점과 제휴를 맺고 있다. 1건당 평균 수익은 지역에 따라 3500~5000원 수준이다. 1회 여정에 1건 배달만 가능한 우버이츠에 비해 여러 건을 묶어 배달할 수 있다. 라이더 입장에서 기대 수익이 더 높다.

가맹점 간 거리가 촘촘해 1킬로미터(km) 미만 단거리 배달이 많은 점도 장점으로 평가된다. 이를 활용하기 위해 바로고는 지난해부터 창원문성대학교와 라이더별 주문물량 최적 분배 알고리즘을 개발해왔다. 비슷한 경로 주문을 자동으로 묶어 라이더에 제안하는 알고리즘이다.

바로고 관계자는 “공유경제 기반 배달 서비스는 피크시간에 몰리는 배달 주문 문제를 효율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우선 오는 4월 바로고 직영점을 중심으로 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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