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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삼성증권 전산 - 내부통제 실태점검…"의도적 시장교란 확인땐 큰 파장"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당국이 지난 6일 발생한 삼성증권의 우리사주 배당금 사고와 관련해 다른 증권사들도 유사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지 증권계좌 관리실태를 전면 점검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국내 증권거래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도 진행된다.

이에따라 국내 자본시장 거래의 중심에 서있는 증권거래시스템 전반에 대한 검토와 더불어 추가적인 보완사업이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내부통제 미비 등 개별 증권사에 대한 문제도 드러났지만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주식이 진짜 주식으로 인식돼 거래가 가능했다는 점에서 제도와 시스템적인 문제가 여부가 불거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삼성증권에 대해 9일부터 4월19일까지 현장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특별점검을 진행해 삼성증권이 해당 주식을 보유하지 않았음에도 어떻게 우리사주의 개인 계좌로 주식배당처리를 할 수 있었는지, 일부 물량이 장내에서 매매체결까지 이루어질 수 있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고처리 경과 등을 확인, 전산시스템 및 내부통제 문제 등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위법사항이 확인된 경우에는 관련절차에 따라 엄중하게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유관기관과 함께 삼성증권을 포함한 모든 증권사의 계좌관리 시스템을 일제 점검하고, 또 금감원 및 거래소가 공조해 관련 대량매도 계좌에 대해 연계거래 등을 철저히 분석, 시장질서 교란행위 등 불공정거래 소지가 있었는지 여부도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금감원은 이번 사건의 발생 원인을 근본적으로 진단해 주식시장의 매매체결 시스템을 개선하는 계기로 삼고 증선위 상임위원을 반장으로 한 ‘매매제도 개선반’을 구성해 주식관리 절차 전반을 재점검하고 확인된 문제점에 대해서는 제도개선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체결된 매매물량에 대해 결제불이행 등의 문제가 야기되지 않도록 수탁기관인 삼성증권이 철저하게 처리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의 이번 사태를 보는 핵심 중 하나는 이른바 ‘유령주식’으로 일컬어지는 이번 삼성증권 우리사주가 어떻게 시스템에서 실물로 인식돼 거래가 진행됐는지의 여부다. 만약 이러한 거래가 상시로 이뤄질 수 있었다면 증권사가 유령주식을 실제 발행해 주가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금감원의 이번 모든 증권사에 대한 전수 조사 결과, 이러한 의심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국내 자본시장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직원의 단순 실수 차원이 아니라 공매도는 아니지만 공매도의 기법을 활용한 시세조종, 시장교란 행위로 간주될 수 있기때문이다. 이는 삼성증권의 존폐와도 직결될 수 있는 큰 사안이다.

자본시장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연히 작동할 줄 알았던 시스템이 사실상 제어가 안됐거나 규칙이 없었던 셈”이라며 “금융당국의 조사 이후 발표되는 대책에 따라 향후 증권사의 시스템 보완 사업도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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