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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가 이런 것도’ 캐릭터 사업 연착륙할까

이대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엔씨가 이런 것도 하나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엔씨)의 ‘스푼즈(Spoonz)’ 캐릭터 전시 공간을 방문한 관람객의 반응이다.

엔씨는 지난 2일 코엑스에서 열린 아트토이 박람회 ‘아트토이컬쳐 2018’에 새로운 캐릭터 브랜드 스푼즈를 전시했다. 현장 관람객의 반응은 엔씨에게서 의외의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대중이 바라보는 엔씨는 ‘리니지’를 서비스하는 회사다. 리니지는 올해로 서비스 20주년을 맞았다. 리니지와 함께 거론되는 ‘린저씨(리니지를 하는 아저씨)’ 이미지가 깊게 뿌리내렸다. 작년엔 리니지M이 크게 흥행하면서 린저씨가 자주 회자되기도 했다. ‘엔씨=리니지’라는 등식은 2018년에도 유효한 듯 보인다.

이러한 엔씨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캐릭터 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10~20대와 여성층에게도 인지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그동안 엔씨 게임 속 다양한 캐릭터가 눈길을 끌긴 했지만 이번처럼 캐릭터만 따로 내놓고 사업화를 시도한 경우는 처음이다.

엔씨는 ‘마스터엑스마스터(MXM)’라는 캐릭터 개성이 뚜렷한 게임을 내놓은 바 있다. 회사가 MXM을 통해 지향했던 점이 ‘새로운 팬을 늘리는 것’이었다. MXM가 기대만큼의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스푼즈 캐릭터가 그 바통을 이어받은 모양새다.

스푼즈 캐릭터는 엔씨가 내놓은 모바일 퍼즐게임 ‘아라미 퍼즈벤처’를 서비스한 UX 디자인실에서 만들었다. 캐릭터 제작에 참여한 인원은 10여명. 캐릭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볼 정도의 인력 규모는 아니다. 이 때문에 스푼즈 캐릭터의 첫 시장 반응이 중요하다. 스푼즈를 시작으로 다양한 캐릭터 지식재산(IP) 확보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아트토이컬쳐 박람회는 어린이날이 겹친 오는 주말에도 진행된다. 저연령층의 반응을 점검하기에 최적의 시기다. 엔씨 측은 “회사를 잘 모르던 30대 여성분들이 첫날 전시에 반응을 보였다”면서도 “아직 전시 초기라 시장 반응을 예단하기엔 이르다. 주말이 지나봐야 알 것”이라고 전했다.

엔씨는 지난 2일부터 텀블벅을 통해 ‘스푼즈 피규어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다. 펀딩 첫날에 목표금액 100만원을 훌쩍 넘겼다. 3일 기준 모금 기간이 59일 남았다. 최종 후원금액 규모가 주목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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