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클라우드 동향] 클라우드가 쏘아올린 작은(?) 공
지난주 미국계 IT업체의 한국 지사인 한국오라클의 노동조합(노조)이 파업에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장기간 임금동결과 불투명한 임금인상 정책, 고용불안, 과도한 업무강도, 노동조합 불인정, 불성실 교섭 등이 이유입니다.
노조 측은 “보통 외국계 회사에 다닌다고 하면 높은 연봉에 좋은 환경에서 일한다고 생각하지만 지난 10년 간 늘지 않은 급여 때문에 생활고에 시달리는 직원이 많다”고 말합니다. 실제 노조가 제시한 연봉테이블을 보면 입사 20년 된 직원의 월급이 230만원에 불과합니다.
물론 성과연봉제이기 때문에 영업직의 경우, 성과 목표치에 따라 기본급에 인센티브가 더 붙는 구조지만 클라우드 시대에 진입하면서 이를 달성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오라클은 수년 전부터 ‘클라우드 회사’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핵심 소프트웨어(SW)인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의 강자이지만 IT패러다임이 클라우드로 바뀌면서 오라클 본사는 ‘클라우드’ 우선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한국 지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여전히 수익의 많은 부분이 DB에서 나오지만, 클라우드 시대로 진입하면서 결국 클라우드 서비스를 잘 팔아야 미래를 담보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기존 DB솔루션이 아니라 클라우드 기반의 DB솔루션을 팔아야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한국오라클은 대대적으로 클라우드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노조에 따르면 회사는 신규채용을 하면서, 기존 직원에게는 권고사직을 강요한다는 주장입니다.
노조 관계자는 “기존 직원의 재교육, 전환배치가 아니라 필요 없으면 자르고 새로운 사람을 뽑는다는 것이 오라클의 기본 방침”이라며 “실제 2017년의 경우 약 100명의 클라우드 전담 영업 인력을 채용했다고 외부에는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동시에 100여명의 인력이 퇴사했다”고 말합니다.
특히 오라클이 클라우드에 주력한다고 하지만, 클라우드 기술을 지원하는 인력을 뽑는 것이 아니라 영업직만 뽑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클라우드 엔지니어 채용이 많지 않다보니 기존 인력의 업무 강도만 높아지고 이에 상응하는 보상은 받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또, ‘클라우드’의 특성상 기존 대비 사업 규모가 줄고, 신규 입사한 직원으로 인해 기존 고객사가 분배되면서 실질적인 연봉 수령액도 축소된 상황이라는 설명입니다.
결국 ‘클라우드’로 인한 본사의 전략 변화가 그동안 곪아있던 내부 갈등을 수면위로 떠오르게 한 셈입니다. 한국오라클 노조는 23일부터 다시 아셈타워에서 파업집회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노조에 따르면 한국오라클 및 오라클 본사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고 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향방이 주목됩니다.
이밖에 지난주에는 삼성SDS이 발표한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 등이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관계사에 제공하던 클라우드 노하우를 바탕으로 외부에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본격화할 방침입니다. DB나 ERP 같은 핵심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이나 HPC는 5가지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한편, 아마존웹서비스(AWS), MS, 오라클, 구글, 알리바바 등 5개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매니지드 서비스(MSP) 형태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아래는 최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시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한국오라클 노조 파업 계속된다…“사측 반응 없어”=지난 16일부터 시작된 한국오라클 노동조합의 파업이 계속되고 있다. 파업집회(파업결의대회)는 16일 한국오라클 본사가 있는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시작돼 17~18일에는 용산구 철도회관에서 진행됐다. 김철수 한국오라클 노조위원장은 “이틀 간 파업집회 이후에도 회사 측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며 “17일 대의원회의를 열고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파업을 계속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노조가 제기한 회사의 문제점은 ▲장기간 임금동결, 불투명한 임금인상 정책, ▲직장 내 갑질, 찍퇴, 고용불안 사례, ▲노동착취 ▲노동조합 불인정, 불성실 교섭 등 4가지다.
◆삼성SDS, 하반기부터 클라우드 대외사업 본격화=삼성SDS가 프라이빗 및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포함한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본격화한다. 삼성 관계사 뿐만 아니라 외부 기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17일 삼성SDS는 상암 데이터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삼성SDS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를 공개했다. 이는 기업 핵심 업무를 위한 5가지 프라이빗 클라우드 및 5개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관리 서비스(MSP)가 통합돼 있으며, 기업은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삼성SDS 운영 인프라의 90%를 올해 말까지 클라우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미 2012년부터 전자와 부품, 서비스 계열의 삼성 관계사 클라우드 전환을 시작했다.
◆韓 기업 10곳 중 6곳…“클라우드 도입 시 전문인력 부족”=대다수 국내 기업이 클라우드 도입 시 전문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MSP) 기업인 베스핀글로벌(대표 이한주)이 발간한 ‘2018 국내 클라우드 도입의 현주소(State of Cloud Adoption in Korea)’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378개 기업 459명) 36%가 클라우드를 도입 중이거나 완료했다. 또 응답자의 57%는 클라우드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클라우드 도입 시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한 질문으로 전문인력 부족(56%)이 가장 크다는 점이다. 체계적인 비용 관리(45%)와 클라우드 보안(44%) 문제 등이 뒤를 이었다.
◆하나금융그룹, 금융권 최초 그룹 공용 클라우드 서비스 오픈=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은 국내 금융권 최초 ‘그룹 공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16일 공식 오픈 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 내 IT전문 계열사인 하나금융티아이(대표 박성호)가 구축 및 운영을 담당하며 청라 그룹통합데이터센터 내에 시스템을 구성해 보안성과 그룹 IT 자원 활용도를 크게 높였다. 또한 전자금융감독규정을 바탕으로 자체 수립한 65개의 필수 보안점검 항목을 모두 충족한다. 향후 그룹 내 비정형 분석 시스템을 시작으로 신기술 관련 사업 개발 및 연구 개발 환경, 그룹 관계사 자체 개발 솔루션 등이 ‘그룹 공용 클라우드 서비스’에 탑재될 예정이다.
◆MS, “모두를 위한 AI 시대 연다”=16일 한국MS 에반젤리스트 김영욱 부장은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빌드 2018’ 미디어 브리핑에서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인공지능(AI)을 녹여 넣겠다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올해는 모든 개발자가 AI 개발자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이를 통해 모든 개발자와 조직이 보다 쉽게 AI를 활용하고 이로 인한 혜택을 받게 한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것이 ‘대화형 AI’다. MS 애저를 기반으로 제공되며 아직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는다. 한국MS 측은 “아직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며 “이미 국내에서 아시아나항공, 현대자동차 등이 MS 대화형 AI를 활용해 챗봇을 개발, 서비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 “AI 인력 1000명 이상 확보…빅스비2.0 하반기 도입”=17일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는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삼성 홈IoT&빅스비 미디어데이’에서 “1000명 이상 인공지능(AI) 인력 확보가 목표다. 인수합병(M&A) 포함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할 것”이러고 말했다. 구동안 연구개발을 집중해 온 홈IoT 기술이 빅스비와 만나 더욱 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보여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한 개의 명령어로 여러 개의 가전이 주어진 일을 하는 시연을 했다. ‘하이 빅스비, 나 집에 왔어’라고 말하자 에어컨 공기청정기 조명이 켜지고 로봇청소기가 충전모드를 실행했다. 하반기에는 다른 회사 IoT기기와 연동할 ‘스마트싱스 허브’를 비롯, 빅스비 2.0 버전 및 AI스피커도 출시한다.
◆서영석 신임 대표 “새로운 나임네트웍스, 클라우드서 승부수”=나임네트웍스가 신임 대표와 새로운 브랜드 로고로 기업을 정비하고,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 운영 대표 기업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15일 나임네트웍스는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뉴 나임(New Naim)’과 클라우드를 키워드로 꼽았다. 서영석 나임네트웍스 신임 대표를 필두로 클라우드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인프라 운영솔루션(탱고)을 핵심 사업화한다. 가상화 기술력을 통해 유지보수 시장에 진입하고, 클라우드 전략 컨설팅 수행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전문 기업으로 이미지를 제고할 방침이다. 또, 탱고 연동 정책으로 글로벌 벤더들과 협업모델링을 구축한다. .
◆유통 산업의 디지털 변화(DT), ‘개인화된 경험’이 중요=SK(주) C&C(사업대표 사장 안정옥)는 15일 자사 본사에서 개최한 ‘IT현안 설명회’에서 유통 산업의 디지털 변화(DT)를 이끌 키워드로 ‘개인화된 경험’을 제시하며 클라우드·인공지능 기반의 다양한 유통 DT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재헌 전략DT 추진팀장은 “유통 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은 어떻게 하면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개인화된 경험을 끊임없이 제공해 줄 것인가에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여러 유통 업체들과 함께 AI 에이브릴과 클라우드 Z를 기반으로 유통 DT서비스를 개발하며 고객이 매장 진입 순간부터 상품 구매 후 매장을 떠나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선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NHN엔터, NIA와 개방형 클라우드 확산… ‘파스-타’ 구축 추진=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는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파스-타(PaaS-TA)’ 기반의 플랫폼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14일 체결했다. 파스-타는 정부 주도로 개발된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PaaS)이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NHN엔터는 자사의 통합 클라우드 솔루션 ‘토스트’의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파스-타 기반의 플랫폼 서비스(PaaS) 상품 라인업을 확대,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파스-타에 적용되는 신규 기능의 사전 테스트 협력 등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협력을 이어간다.
◆넷앱, 구글 클라우드 기반 파일 스토리지 서비스 제공=넷앱은 구글과 전략적 파트너쉽을 맺고,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에서 ‘넷앱 구글 볼륨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4일 밝혔다. 넷앱 구글 볼륨 서비스는 GCP과 통합되어 완벽하게 관리되는 클라우드 기반 파일 스토리지 서비스다. 개발자가 리소스에 더욱 빠르게 접근할 수 있고, 관리가 단순해지는 클라우드 기반 파일 저장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넷앱의 자동화된 동기화, 스냅샷 복사본 및 복제 등의 기능을 통해 자유로운 데이터 흐름을 지원하기 때문에, 개발자는 더욱 빠르게 작업 공간을 생성하고 개발 주기를 구축할 수 있다.
◆SSG닷컴, MS 애저 기반 AI 챗봇 서비스 구축=한국MS는 SSG닷컴이 자사의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를 구축했다고 17일 밝혔다. SSG 닷컴 챗봇은 배송, 취소, 환불, 이벤트, 교환·반품, 회원정보, 쇼핑통장(고객 포인트, 적립금), 영수증 관련 등 총 8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챗봇 서비스는 신세계에서 오픈소스 기술로 자체 개발한 AI 모델을 적용해 개발했다. MS 애저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가동된다. 애저 펑션, 애저 배치 AI 서비스, 애저 PaaS와 도커 기술 등이 사용됐다.
◆KINX, ‘와이더플래닛’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 제공=케이아이엔엑스(KINX)는 와이더플래닛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했다고 17일 밝혔다.와이더플래닛은 보다 정교한 타겟팅을 위해 매일 250TB 이상의 데이터를 수집, 디지털 사용자의 행태를 분석하고 있다. 서비스 인프라의 가용성 향상과 운영 비용 및 관리 시간 절감을 위해 기존 데이터센터와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함께 사용하기 위해 KINX의 클라우드 허브를 선택했다. 이는 한 번의 연결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멀티 클라우드를 손쉽게 구성할 수 있다. AWS와 MS 애저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레드햇, ‘레드햇 가상화 4.2’ 출시=한국레드햇(지사장 함재경) 커널 기반 가상머신(KVM)으로 구동하는 가상화 플랫폼 최신 버전인 ‘레드햇 버추얼라이제이션(Virtualization) 4.2’를 17일 공식 출시했다.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를 기반으로 개발된 레드햇 버추얼라이제이션 4.2는 간소화된 사용자 인터페이스에서 가상 네트워킹 관련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새로운 재해복구(DR) 기능을 통해 주 데이터센터와 백업 센터 간 페일오버(시스템 장애 시 자동 이전) 기능을 제공한다. 안정적이고 일관된 데이터 복제를 통해 주센터(primary) 및 페일오버 사이트의 스토리지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뉴타닉스, SDN 솔루션 ‘뉴타닉스 플로우’ 발표=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 선두기업인 뉴타닉스코리아(지사장 김종덕)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SDN) 솔루션 ‘뉴타닉스 플로우(Nutanix Flow)’를 16일 발표했다. 최근 인수한 넷실(Netsil)의 기술력을 확보하면서 출시한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보안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뉴타닉스 아크로폴리스 SW에 완전히 통합 제공돼 구축이 용이하다.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실시간 가시성과 탐지기능을 제공하며, 애플리케이션 보안을 자동으로 생성 및 관리한다.
◆리미니스트리트, 세일즈포스로 지원 확대=리미니스트리트코리아(지사장 김형욱)는 클라우드 기반 CRM(고객관계관리) 솔루션인 세일즈포스의 세일즈 클라우드로 서비스 지원을 확대한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세일즈포스 고객들은 리미니스트리트의 매니지드 시스템 관리 서비스 및 구성, 사용자 지정 지원, 통합 프로젝트 서비스 외에도 긴급한 문제에 대해 15분 내에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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