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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말 예정된 롯데정보통신 상장에 쏠리는 관심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롯데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이 이달 말 상장 예정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달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롯데정보통신의 상장은 롯데그룹은 물론 IT서비스업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그룹차원에선 지난해 10월 롯데지주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기업공개(IPO)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롯데정보통신의 공모희망가액은 2만8300원에서 3만3800원 사이며 공모예정금액은 1213억원에서 1449억원 사이다. 공모청약일은 7월 17일 18일 양일간이다.

롯데정보통신의 상장은 지난해 10월, 롯데지주가 출범한 이후 자회사를 대상으로 하는 첫 번째 상장이다. 롯데지주는 출범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및 주주가치 상승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작업을 지속할 것이며, 그 일환으로 여러 회사를 대상으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IT서비스업계에선 롯데정보통신의 상장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IT서비스업계는 그야말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발언이 기폭제가 되면서 그룹 내 내부거래와 오너의 과다한 지분율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는 IT서비스기업들이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한화S&C는 한화시스템으로 거듭났고 롯데정보통신 역시 롯데아이티테크(투자부문), 롯데정보통신(사업부문)으로 물적 분할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오너 일가에 대한 지분율을 0%으로 낮췄다.

지분율은 낮췄지만 그렇다고 내부거래에 있어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공정위는 그룹사의 과도한 내부거래에 대해서는 항상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IT서비스대기업들의 내부거래 축소와 수익성 확보를 위한 외부 사업 확대의 기로에 서있다.

IT서비스업체들은 지속적으로 외부 사업 확대를 타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룹사 내부물량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최근 IT서비스업계의 IPO에 있어서도 이러한 부분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따라서 상장 심사 과정에서 IT서비스업체들은 외부 사업 및 신사업에 대한 가능성과 역량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롯데정보통신은 이번 상장의 명분으로 IT신기술 융복합을 통한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 해외 사업 강화, 우수 솔루션 발굴을 통한 혁신 생태계 구축 등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IT 기업으로의 도약을 내세웠다.

다만 시장의 분위기가 관건이다. IT서비스업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사업대가 논란과 주 52시간 근무에 대한 여러 제약사항이 거론되면서 IT서비스업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형성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앞서 IT서비스업체의 상장 면에서 주목받았던 삼성SDS는 2014년 11월 상장 당일 시초가 상한선인 38만 원에 거래를 시작해 32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순위 5위로 단숨에 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4년째로 접어드는 9일 현재 19만650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IT서비스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생각보다 박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한편으로는 IT서비스업에 대해 장기적으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IT서비스업이 다루는 사업의 영역이 대중이 보기에는 다소 모호하다는 지적과 함께 뚜렷한 외부 사업을 개척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라는 분석도 있다.

따라서 롯데정보통신의 상장 결과는 IT서비스업계의 향후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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