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대신 AI·전문가 추천… '큐레이션'이 책 구매 이끈다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최근 독서 애호가들 사이에서 중요한 트렌드 중 하나는 독립서점 열풍이다. ‘북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적으로 숫자가 증가 추세다. 최인아 전 제일기획 부사장이 선릉에 문을 연 ‘최인아책방’, 오상진 김소영 아나운서 부부가 운영하는 연남동 ‘당인리책발전소’가 대표적이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독특한 분위기로 입소문을 타 ‘책방투어’같은 신조어도 생산되고 있다.
독립서점이 각광받고 있는 배경에는 책방지기가 직접 큐레이션한 책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있다. 운영자 취향에 따라 취급하는 도서가 각양각색이다. 책마다 수기로 쓴 추천사와 소개글을 달아놓은 경우도 있다. 독서를 시작하고 싶지만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시작이 막막한 사람들에게 인기다. 베스트셀러나 신간 추천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책을 고를 수 있다.
이런 움직임은 온라인 서점에서도 나타난다. 이베이코리아 옥션은 ‘책읽는옥션’을 통해 꾸준히 도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동추천, 기분추천, 작가추천, 이슈책추천 등 일정에 맞춰 7월에도 다양한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 중이다. 큐레이션 콘텐츠는 도서 플랫폼 플라이북, 밀리의서재, 교보문고에서 제공받는다. 7월부터 연간 100만원까지 도서공연비에 소득공제가 적용되면서 관련 프로모션과 쿠폰도 제공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올해 상반기 도서 카테고리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이북은 이용자의 상태정보, 독서취향, 독서기록을 바탕으로 도서를 추천해주는 플랫폼이다. 유료서비스 이용자에게 매달 말일 종이책을 예쁘게 포장해 손편지와 함께 보내주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이용자가 선물처럼 책을 받아볼 수 있도록 어떤 책을 보내는지 미리 공개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책읽는옥션에서 기분과 상황에 맞는 책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휴가를 기다리면서 ’퇴근하고 집에 와서‘ ’마음의 평온이 필요해요‘ 등 상황을 입력하면 책을 골라준다.
월정액 전자책 구독 플랫폼 밀리의서재는 이용자들에게 모두 개인별로 서재 계정을 제공한다. 전자책 외에도 본인이 읽은 책을 등록하고 서평포스트를 올릴 수 있다. 다른 이용자가 서평을 읽고 책을 구입하면 수익의 일정 비율을 마일리지로 적립해준다. C2C(Curating contents to Commerce) 구조, 일종의 인플루언서(SNS 유명인) 마케팅인 셈이다. 장강명, 남궁인, 듀나 등 유명 작가들도 서재를 등록하고 이용하고 있다. 이들이 읽고 소개한 책은 다시 재가공해 ‘작가와의 북클럽’ 콘텐츠로 정리된다.
온라인 서점 커넥츠북을 운영 중인 에스티유나타스는 각 분야별 전문가들의 자신의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숍인숍(Shop in Shop) 형태 미니 책방 ‘특별한서점’이 주력이다. 영상과 글귀를 통해 도서 관련 지식콘텐츠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책이 판매되면 수익을 배분받는다. ‘공부의신’으로 유명한 강성태, 인기 유튜버 ‘책읽어주는남자’, 네이버 오디오클립 교양 부문에서 인기가 높은 이동우 큐레이터가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다. 독립서점과 협업도 눈에 띈다. 400여명의 독립서적 작가들이 모인 연합체 ‘문득’도 입점해 있다. 작가의 개성 있는 취향이 반영된 책을 만나볼 수 있다.
인터파크도서에서는 인공지능(AI) 챗봇 ‘도서톡집사’를 통해 도서 큐레이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상품추천, 가격할인, 고객문의 3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제를 선택하면 최근 구매한 책은 제외한 추천 목록을 보여준다. 도서를 선택하면 ‘깎아줘요’ 메뉴가 활성화된다. 메뉴를 선택하면 적용 가능한 할인쿠폰을 찾아서 발급해준다.
<이형두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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