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부 클라우드로 탈바꿈…어떤 모습으로 바뀔까
-2021년까지 전자정부 플랫폼 구축, 멀티 클라우드 '리전' 기반 방향 주목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행정안전부가 차세대 전자정부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면서 클라우드 전환을 본격화한다. 2007년 개발한 전자정부 표준 프레임워크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 2016년 경주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나 지난해 계란 살충제 파동 시 정부 홈페이지가 다운되거나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제공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행안부는 신기술 적용을 통해 공공정보화 개발 절차를 줄이고 빠르게 전자정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차세대 전자정부플랫폼’을 오는 2021년까지 만드는 것이 목표다. 핵심은 클라우드로의 전환이다.
행안부는 최근 전자정부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에 착수, 이를 수행할 사업자로 LG CNS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LG CNS가 주사업자로 전체 밑그림을 그리고 티맥스소프트와 크로센트 등이 클라우드 플랫폼(PaaS), 공통기능 등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디자인은 베스핀글로벌이 맡는 구조다. 특히 베스핀글로벌의 경우, 서비스 현황분석부터 분류 기준을 정의해 기술 기반의 100대 과제 서비스(SaaS)를 도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최근 기자와 만난 유호정 베스핀글로벌 공공서비스 본부 상무<사진 왼쪽>는 “베스핀은 SaaS 디자인, 즉 클라우드 어시스트 영역을 담당해 공통기능 및 SW를 제공하는 정보자원서비스와 IoT, 빅데이터, AI 등을 기반으로 한 지능정보기술서비스를 발굴하는 업무를 맡았다”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민간 서비스 연계 채널을 통합하고 많은 국내 SW 및 SaaS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ISP에 따르면 ‘멀티 리전’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체계를 갖추는 방안으로 논의되고 있다. 청와대, 국가정보원, 국방부 등 일부 부처를 제외한 대부분이 현재 행안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대전, 광주센터에서 IT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특별시와 같은 지자체의 공공자체 클라우드는 물론이고 민간의 공공 클라우드까지 묶어 하나의 거버넌스로 관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예를 들어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리전 A’라면, 공공 자체 클라우드는 ‘리전 B’, 민간의 공공 클라우드는 ‘리전 C’ 이런 형태로 멀티 리전을 구성해 통합 자원관리 및 호환성, 확장성을 보장하는 식이다. 로컬 클라우드는 물론이고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글로벌 클라우드까지 묶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행안부도 내년부터는 보다 많은 정부 서비스가 민간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적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국가 차원의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 컨셉”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전자정부에서 빅데이터 서비스를 활용한다고 했을 경우, 기존에는 하드웨어(HW) 준비부터 개발, 배포까지 약 17단계 업무 프로세스가 필요했다. 하지만 클라우드 인프라(IaaS)를 활용하면 3단계, PaaS를 활용하면 7단계가가 줄어든다. SaaS 역시 구매를 통한 방식이기 때문에 시장 출시까지 걸리는 시간이 대폭 줄어든다.
베스핀글로벌 공공서비스 본부 김광휘 이사는 “모노리틱 구조에서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로의 변화를 통해 보다 민첩하게 정부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고, 국민들의 정부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과정에서 다양한 국내 여러 솔루션 기업이 SaaS 방식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정부사업에 수익을 낼 수도 있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 확산도 용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의 전자정부 서비스에 관심이 높은 국가에도 이같은 모델을 전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인 곳이 사우디 아라비아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가 정보화자원 통합관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클라우드의 전환을 검토 중이다. 베스핀글로벌은 관련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유 상무는 “최근 사우드 아라비아 정부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을 방문해 전자정부 서비스 모델을 벤치마킹을 하고 갔다”며 “사우디 아라비아 역시 정부 데이터센터와 함께 민간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채택해 싱글 거버넌스로 묶는 모델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베스핀글로벌은 오는 10월 경 사우디아라비아에 중동 및 아시아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위한 EMA 사업부를 런칭할 계획이다.
그는 “행안부에서도 최근 강력한 의지를 갖고 클라우드 전환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며 “다만 단순히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자정부 플랫폼을 구성한다는 측면보다는 클라우드 기반의 지능형 서비스를 통해 정부가 사회적 이슈를 풀어나가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제언했다.
예를 들어 실업율 해소나 남북문제, 여성인력의 경력 단절 등 사회 문제를 과거 IT의 관점에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보유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능형 서비스를 만들어 해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차세대 전자정부플랫폼을 통해 진정한 디지털 정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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