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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컨콜] 이동통신, 2분기 이후도 불투명…“비통신 키워 만회”(종합)

윤상호
- 추가 M&A 검토…5G, 3.5GHz ‘우선’ 28GHz ‘일부만’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이동통신(MNO) 사업이 2분기뿐 아니라 내년에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해결책은 비통신 사업이다. 자회사 등을 키워 손실을 만회하겠다고 했다. KT가 걸어온 길과 대동소이하다. 다만 지배구조 개편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5세대(5G) 무선통신 투자는 3.5GHz 주파수 중심으로 이뤄진다.

27일 SK텔레콤은 ‘2018년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지난 2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4조1543억원과 3469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0.65%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6.57% 증가했다. 통신사는 올해부터 회계기준을 변경했다. 이전 회계기준으로 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1719억원과 3527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4.0% 영업이익은 16.7% 축소했다.

2분기 이전 회계기준 적용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3만2290원. 전기대비 1009원 급락했다. 3분기 연속 내리막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ARPU 하락은 불가피하다. 다만 내년 초 정도는 하락세가 안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비통신사업의 성장으로 지속 가능 영업이익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했다.

무선 ARPU 감소는 규제 영향이 크다. 정부는 작년 선택약정할인 할인율을 5%포인트 상향했다. 국회에 보편요금제 도입 법안도 제출했다.

SK텔레콤이 찾은 탈출구는 KTF 합병 전 KT의 길과 다르지 않다. KT는 당시 유선 매출 하락으로 고전했다. KTF를 합병해 무선으로 유선의 손실을 메웠다. 또 자회사 확대로 연결매출과 이익 성장을 추진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분기 ADT캡스를 인수키로 했다. 11번가는 50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중간지주회사 등 SK그룹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 중심 중간지주회사 등 지배구조 개편을 모색 중이다.

유 센터장은 “지배구조 개편이 시장 기대보다 늦어지는 것은 알고 있다. 특정 사업 의존도가 과도하면 지배구조 개편 실익이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우선 ICT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계열사가 각각 경쟁력을 확보하고 추가 포트폴리오 확보 등 중간지주회사를 포함 다양한 지배구조를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자회사는 3~5년 내에 상장을 할 수 있도록 기업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지배구조 개편은 11번가 등이 자생력을 갖추는 시기가 출발점이다. 인수합병(M&A)을 통해 통신이 아닌 사업도 돈을 벌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변수다. 유료방송과 콘텐츠 등 미디어쪽 M&A가 점쳐진다.

유 센터장은 “케이블 방송 M&A, 콘텐츠 회사와 전략적 제휴 등 미디어 사업 강화를 위한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넷플릭스 등과 제휴는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타 서비스와 형평성 관점에서 망사용료, 수익분배 등이 선제적으로 논의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5G는 3.5GHz 주파수 중심으로 투자한다. SK텔레콤은 주파수 경매를 통해 3.5GHz 100MHz폭과 28GHz 800MHz폭을 확보했다.

유 센터장은 “3.5GHz 주파수에 대한 상용화가 우선이다”라며 “28GHz 주파수는 3.5GHz 상용화가 일정 부분 진행한 후 투자 예정이다. 특히 주파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서비스를 고려해 소규모 스팟 단위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보편요금제에 대해선 정부의 과도한 시장 개입이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유 센터장은 “보편요금제 법안은 국회 논의를 앞두고 있다”며 “검토 과정에서 최근 요금인하 성과를 감안하고 소비자 편익을 위해서 자율경쟁이 중요하다는 점과 국가 ICT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방향 등을 감안해 합리적 결론을 도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윤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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