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SKT·KT·LGU+, 2분기 정부 탓 엇갈린 희비…KT, 무선ARPU SKT 사상 첫 ‘역전’

윤상호
- SKT·KT 3분기 연속 LGU+ 4분기 연속 무선 하락…사업구조 차이, SKT 충격 배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무선 부진은 심화했다. 무선 사업만 하는 SK텔레콤 충격이 가장 크다. 사상 처음으로 KT에게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역전을 허용했다. 인터넷TV(IPTV)에 대한 기대는 커졌다. 기가인터넷은 유선의 버팀목이다. 비통신사업 중요성이 높아졌다. 통신으로 회사 성장을 하긴 쉽지 않아졌다. 정부 규제 때문이다. 5세대(5G) 무선통신도 해결책이 되지 못할 전망이다. 본업 보다 다른 사업에서 활로를 찾아야하는 숙제가 생겼다.

3일 KT를 마지막으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2018년 2분기 성적 발표가 끝났다. SK텔레콤은 7월27일 LG유플러스는 7월26일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3사는 올해부터 회계기준을 변경했다. 작년 IFRS1018에서 올해 IFRS1115로 변경했다. 비용과 매출을 고객 획득 시점 1회 반영에서 고객 유지 시점 분산 반영으로 바꿨다. 이 때문에 올해 공시한 실적을 작년 실적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통신 3사 실적 공통점은 무선 매출 하락이다. IFRS1018 기준 2분기 무선 ARPU는 ▲SK텔레콤 3만2289원 ▲KT 3만2733원 ▲LG유플러스 3만1877원이다. 각각 전기대비 ▲SK텔레콤 1010원 ▲KT 260원 ▲LG유플러스 689원 하락했다. SK텔레콤은 사상 처음 KT에 비해 ARPU가 낮아졌다. KT ARPU가 3사 중 가장 높은 것은 롱텀에볼루션(LTE) 시대 들어 처음이다.

ARPU 등락 원인이 ‘누가 더 잘했는가’가 아닌 ‘누가 덜 못했는가’라는 점이 뼈아프다. 3사 전략의 실패가 아닌 외부요인이라는 점은 개선 희망을 제한한다.

3사 무선 매출은 하향세다. SK텔레콤과 KT는 3분기 연속 LG유플러스는 4분기 연속 떨어졌다. KT의 낙폭이 적은 것은 양사에 비해 롱텀에볼루션(LTE) 비중이 낮은 탓이다. 선택약정할인 할인율 상향 충격을 덜 받았다. SK텔레콤은 취약계층 요금감면뿐 아니라 장기가입자 할인제도가 어려움을 가중했다. 3사 모두 가입자 순증과 LTE 비중 확대를 달성했음에도 불구 실적은 악화했다. 정부는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 비용을 통신사에 전가했다. 악재는 끝난 것이 아니다. 보편요금제가 남았다.

무선 사업 환경 변화는 SK텔레콤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은 무선 사업만 한다. KT와 LG유플러스는 유선과 단말기 판매를 같이 한다. IFRS1018 기준 SK텔레콤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1719억원과 3527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 4.0% 영업이익 16.7% 감소했다. 같은 기간 KT는 IFRS1018 기준 연결기준 매출액 5조8824억원 영업이익 376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7% 성장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5.7% 떨어졌다. LG유플러스는 IFRS1018 기준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 3조392억원과 영업이익 24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0%와 19.3% 증가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IPTV와 기가인터넷이 무선 매출 감소를 보완했다. 스마트폰 판매는 서비스 매출 부진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이 됐다. KT의 IFRS1018 기준 2분기 미디어 매출액은 4953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8.4% 올랐다. LG유플러스의 IFRS1018 기준 IPTV 매출액은 2140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21.5% 높다. 양사 IFRS1018 기준 초고속인터넷 매출액은 각각 5089억원과 2095억원. 전년동기대비 각각 1.6%와 7.5% 높다. 양사 2분기 IFRS1018 기준 상품 및 단말매출은 각각 8322억원과 6647억원이다.

한편 5G가 무선 부진 탈출구가 될지는 미지수다. 통신사는 그동안 세대 전환을 무선 ARPU를 평균 최대 1만원 가량 높이는 계기로 삼았다. 5G는 내년 3월 상용화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엔 정부의 통신비 규제 의지가 강하다. ARPU를 상향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가입자 회선 중심 사업 구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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