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상반기 정보보안업계 성적표가 나왔다. 업계 1·2위를 항상 유지하고 있는 SK인포섹·안랩은 이번에도 자리를 지키며 매출·영업이익 개선을 이뤘다. 3·4위를 다투던 윈스는 이글루시큐리티에 밀렸고, 시큐아이는 3위를 차지했다.
이 외 주요 보안기업은 매출 부진 또는 영업이익 감소를 겪고 있었다. 관련 보안기업들은 하반기에 정보보안 사업이 집중되는 시장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위 기업과 중·하위 기업 간 실적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반기에 보릿고개를 겪고 공공사업들이 몰리는 하반기에 실적 개선을 이루는 고질적인 문제 또한 극복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SK인포섹은 사상 첫 상반기 1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1052억7500만원, 영업이익 102억16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9.4%, 3.6% 성장했다.
SK인포섹 측은 “원격관제와 정보보호컨설팅, 위협 인텔리전스 사업에서 신규 고객을 확보하며 역대 처음으로 상반기에 1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격관제는 암호화폐거래소와 클라우드 관제 고객을, 정보보호 컨설팅은 금융사와 엔터프라이즈 기업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했다”며 “특히 올해 상반기 위협 인텔리전스 사업은 공공, 금융, 기업 등에서 대형 고객사를 꾸준히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안랩은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76억3800만원, 영업이익 68억74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3.1%, 24.7% 늘었다.
안랩 측은 “각 사업부별 제품 및 서비스의 고른 성장으로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며 “특히 특수목적 시스템 전용 솔루션 안랩 EPS, APT 대응 솔루션 안랩 MDS, 트러스가드 제품군 등의 판매 증가와 보안 관제 및 컨설팅 매출 상승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시큐아이의 경우, 매출은 428억8600만원, 영업이익 26억900만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21%, 48.8% 성장했다. 주요 매출처인 모회사 삼성SDS의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14%에서 26%로 늘어난 것도 한 몫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매출 327억1000만원을 올리며 상반기 300억원대 매출권에 진입했다. 영업이익은 32.9% 증가한 25억1500만원이다.
반면, 윈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263억1600만원, 영업이익 21억15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3%, 36.7% 줄어든 수치다. 윈스는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에 공급했던 물량에 대한 교체수요에 대비해 개념검증(PoC) 방식의 필드테스트를 통과하고 하반기 이후 2년여간 기존제품에 대한 교체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실적 개선을 시사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와 지니언스는 매출 증가에는 성공했으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후퇴한 양상을 보였다. 지니언스는 92억4800만 상반기 매출을 올려, 15.4% 성장음에도 영업이익은 2억3200만원으로 63.7% 감소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 상반기 매출은 172억34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71.1%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59억5100만원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는 지난해 인수한 모비젠·에스에스알의 실적이 포함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SGA솔루션즈는 영업손실 26억95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 감소한 216억6600만원이다. 세인트시큐리티가 속한 케이사인과 라온시큐어도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드러냈다. 매출은 120억2600만원, 영업이익은 7억5500만원으로 각각 11.7%, 55.3% 줄었다.
라온시큐어의 상반기 매출은 9% 줄어든 77억2600만원이며, 영업이익은 1억1500만으로 85.4%나 감소했다. 파수닷컴은 11.5% 증가한 매출 121억8200만원을 나타냈다. 적자 폭은 줄었으나 영업손실 24억7200만원으로 적자에서는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