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D램값 하락 전망…공급-수요 균형추에 관심

이수환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내년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올해와 비교해 최대 25% 하락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4차 산업혁명과 일부 분야의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지만 이를 뛰어넘는 공급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상적으로 바라본 비트그로스(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라는 점과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손실률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도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업계 선두인 삼성전자가 D램 호황을 인위적으로 마무리할 타이밍을 점치고 있다는 관측이어서 지금까지의 우호적 환경은 그 수명이 길지 않을 전망이다.

19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오는 4분기부터 D램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신규 생산설비 가동으로 인한 비트그로스 증가를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수요보다 공급이 늘어나면서 전체 D램 ASP가 적게는 15%, 많게는 25%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우선 4분기 D램 ASP는 응용 분야별로 하락률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D램익스체인지는 PC용 0~-4%, 서버용 0~-2%, 모바일 D램 0~-5%, 컨슈머 D램 0~-4%를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4분기까지 이미 물량 공급에 대한 계약이 이뤄져 있고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이 발생하더라도 ASP가 급격히 하락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외부 시장조사업체에 일체의 자료를 넘기지 않고 있어서 D램익스체인지의 전망은 말 그대로 예상일 뿐”이라며 “수익성 위주의 전략이 일부 수정될 수 있으나 여전히 타이밍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미세공정 전환이나 투자비용, 불량 발생과 같은 문제도 살펴야 할 부분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10나노 후반(1x) 전환에서 일부 불량이 증가하면서 비트그로스 손해를 봤다. 10나노 중반(1y) 전환에 들어가는 비용에 따른 제한적인 원가절감도 얹혔다. 기술적 난도를 살폈을 때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이고 실적에 끼치는 영향은 없다지만 세상에 공짜가 있을 리가 만무하다.

현재 계획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램 생산량을 확대하면 현재 수준(웨이퍼 투입 기준 110만장)보다 20% 내외에서의 공급 증가가 예상된다. 안정화 시기나 본격적인 양산 시기를 생각했을 때 2019년보다는 2020년에 가서야 ASP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2019년은 올해와 비슷한 시장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며 “각 업체의 10나노 전환 상황, 단기적 수급 변동은 있겠지만 안정적 업황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라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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