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실리콘웍스, 전기차·ESS용 제품 개발 완료…신규사업 가시화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반도체 팹리스 전문 생산업체 실리콘웍스(대표 손보익)가 LG그룹 사업 확대에 맞춰 내부적으로 신규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LG화학에 공급할 EV(전기차) 및 ESS(에너지저장장치)용 BMS(배터리관리시스템) IC는 이미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신규 사업과 관련해 M&A(인수합병)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실리콘웍스는 지난 2014년 7월 LG그룹에 편입됐다. LG전자는 자동차 전장사업을, LG화학은 EV 및 ESS용 2차전지 사업을, LG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이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실리콘웍스는 LG그룹의 신사업 진출에 맞춰 신규사업으로 자동차용 시스템 IC, EV·ESS용 BMS IC, OLED 조명용 칩(IC), 홈 어플리케이션 MCU(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IoT(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적용분야) 사업을 추진 중이다.

OLED 관련 사업을 제외하면 신규 사업은 오는 2020년 이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내부적으로 신규 사업의 초기 매출 발생 시점을 2020~2021년 정도로 보고 있다. 2025년 비중 있는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그룹이 매년 사들이는 시스템 반도체 규모는 대략 4~5조원 수준이다. 회사 측은 그 중 1조5000억원~2조원 가량의 물량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그룹의 계열사 부품 공급 내재화 과정이 완료되면 자사가 그룹 전체 물량의 절반 정도를 가져올 수 있다는 계산이다.

우선 신규 사업 중 2차전지용 BMS IC가 가장 빨리 제품화돼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LG화학과 EV·ESS용 BMS IC 사업 관련 논의를 상당 기간 진행해왔다. LG그룹 내에서 관련 사업을 내재화하기 위해서다.

일단 2차전지용 BMS IC 개발은 완료했으며, 시장 진입을 앞두고 제품 인증 및 테스트 단계를 밟는 중이다. 시장 진입 시점은 2020~2021년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EV 전에 과도기 단계로 ESS용 IC 공급을 추진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성장이 빠른 EV·ESS용 BMS IC 시장 진입에 역점을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LG전자가 진행하는 자동차용 전장 사업에 시스템 IC를 공급해 매출 확대를 꾀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향후 LG그룹이 자사로부터 매입하는 연간 차량용 IC 규모가 대략 1조원~1조5000억원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자동차용 제품 공급 시기는 2020년~2021년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와 제품 공급을 진행한 적이 있어 전장 관련한 기술 베이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2025년 정도 되면 전장 사업이 우리의 주력 사업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LG그룹 편입 후 업계에선 실리콘웍스가 신규사업과 관련해 다른 기업을 인수할 가능성이 계속 제기돼왔다. 회사 관계자는 “M&A도 하나의 이슈긴 한데 파운드리 업체 인수 등 시장에 도는 얘기처럼 실제로 구체화된 내용은 없다”라며 “M&A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실질적으로 매물이 정해져 진행되는 건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실리콘웍스는 어떤 회사?=
실리콘웍스는 1999년 11월 설립됐으며 2010년 6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2014년 7월 LG 그룹에 편입됐으며 2015년 7월에 LG전자의 시스템 IC 사업부문 중 디스플레이 칩 설계사업 관련 자산 및 인력을 영업양수 형태로 인수했다. 2018년 5월엔 OLED TV용 T-Con 칩 사업 영역도 인수했다.

디스플레이 전 영역에 걸쳐 다양한 제품 기술력을 쌓고 있다. 주력제품은 D-IC, T-Con, 전력반도체(PMIC)이며 이 외 LED D-IC, Touch IC, 모바일 DDI, TDDI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 중이다.

작년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TV·커머셜(commercial) 39%, IT 34%, 모바일·웨어러블 디바이스 21%다. 이 외 자동차용 시스템 IC, EV·ESS 용 BMS IC 등 신규사업은 6%였다.

올해 2분기 기준 임직원 수는 총 897명이며 이 중 R&D(연구개발) 인력은 700명이다. 2015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100명 이상씩 엔지니어 수를 늘렸다. 올해부터는 큰 규모의 인력 보충은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다.

최대주주는 (주)LG 33.08%(538만524주)다. 기관투자자 비율은 국내 기관 투자자 61.1%, 해외 기관투자자 38.9%다. 해외 기관투자자 지분은 올해 8월 기준 Templeton Asset Management, Ltd. 5.25%, BlackRock Fund Advisors 5.13%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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