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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하는 LG디스플레이 협력사…반등 핵심은 ‘OLED’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LG디스플레이 주가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관련 장비 업체 주가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업황 악화, 중국 광저우 공장 설립 지연 등 영향으로 사업 전망이 어두워지자 국내 장비 업체도 실적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올해 1월 고점(3만3700원) 대비 45%가량 떨어졌다. 25일 종가는 1만8800원이다. 중국 패널 업체의 성장으로 LCD 공급이 늘어나고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시장 전망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LCD TV용 패널 가격뿐 아니라 다른 LCD 패널 가격도 앞으로 계속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중국 광저우에 건설 중인 8.5세대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공장의 중국 정부 승인이 지연되는 것도 악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공장 설립 대가로 ‘기술 이전’ 등의 요구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경영 악화로 인해 대규모 인력감축 및 희망퇴직을 시행한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회사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하지만 주가 측면에서 여러모로 악재 요소가 넘쳐나는 상황이다. 이에 주성엔지니어링, 실리콘웍스, 야스, 비아트론, 아바코 등 국내 장비 업체 주가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들 업체 모두 LG디스플레이 납품 매출이 디스플레이 사업 매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장비 업체 주가는 LG디스플레이 주가 하락 시기와 맞물려 같이 하락하고 있다.

국내 장비 업체 한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광저우 승인 지연 등의 영향으로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전망이 안 좋아지다 보니 관련 매출이 많은 기업 역시 주가가 같이 하락하고 있다”라며 “실제로 작년과 비교해볼 때 LG디스플레이로 들어가는 납품 물량이 다소 줄었다”라고 말했다.

업계는 광저우 공장 설립이 무산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다만 LCD 시장 악화를 초래한 중국 패널 업체마저 시장 악화로 인해 사업 전망성이 낮아지면서, 중국 정부의 한국 기업 견제는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중국 주식시장에서 BOE 주가는 올해 3월 대비 40%가량 하락했다. 시장에선 공급과잉으로 인한 LCD 가격 하락이 중국 패널 업체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LG디스플레이의 OLED 투자가 결국 주가 반등 모멘텀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는 관련 장비 업체 주가에도 오롯이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한 업체 관계자는 “LCD에서 OLED로 시장이 전환되는 시기에 결국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공장 및 파주 10.5세대 공장 OLED 투자가 협력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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