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애플 美 주요 기업, 트럼프 무역정책에 반발 "무역 관세, 숨겨진 소비자 세금"
[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약 2개월 여 만에 진행된 미중 무역전쟁 협상이 23일(현지시각)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마무리됐다. 이날 양국은 동시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이에 월마트, 애플 등 미국 소매 업체들은 관세로 인한 타격이 심화될 것을 우려해 미국 정부에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23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200개 이상의 소매점을 대표하는 소매업계지도자협회(RILA)는 "궁극적으로 중국이 아닌 소비자들이 제품에 부과된 수백만 달러의 관세를 부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관세 대상인 650개 품목을 목록에서 제외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RILA의 성명은 미국이 16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발표됐다.
RILA는 미국 정부의 중국,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의 수입 제품 관세로 인해 이미 많은 타격을 받았으며, 새로운 관세는 더 큰 고통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RILA는 중국에게 책임을 물으려는 정부의 뜻을 지지하지만 관세가 답이 아니라고 밝혔다. 훈 쿼치 RILA 부사장은 “정부는 소비자들에게 최소한의 고통을 주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이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쿼치 부사장은 오는 금요일 관세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관세로 인해 전구는 더 비싸질 것이다. 조명을 켤 때마다 이중 세금이 부과될 것”이라면서 “비누, 메이크업 제품, 전기면도기, 헤어가전, 액세서리, 휴지 등 일상생활 물품이 관세로 부딪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냉동새우, 연어, 램프, 면도기, 우비 등의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비용증가를 완화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중이다. 월마트는 미용제품 공급자에게 중국 이외의 타국가 제품을 소싱하는 방안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렛 빅스는 “관세협상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비용증가 완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기술기업들은 무자비한 미국 정부의 관세부과를 멈춰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애플 CEO 팀쿡은 "관세가 소비자와 경제 모두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글, 삼성과 같은 글로벌 기술 기업을 대표하는 정보기술산업위원회(The Information Technology Industry Council)는 미국 정부에 중국의 기술 프로그램이 아닌 사이버 보안법에 초점을 맞출 것을 당부했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금융권 책무구조도, 내부통제 위반 제재수단으로 인식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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