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나이더 이창근 본부장 “지능화·통합으로 4차 산업혁명 대비”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 익산 공장은 전 세계 205개의 슈나이더 제조생산 공장 가운데 하나다. 전자식 모터보호 계전기인 ‘EOCR’를 지난 1983년부터 생산하고 있으며 2002년 삼화EOCR(삼화기연)을 인수합병(M&A)하면서 한 식구가 됐다. 올해는 EOCR 누적생산 1600만개 생산도 달성했다.
익산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EOCR은 그 자체로 4차 산업혁명의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제품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모터보호와 계측 등에 사용됐으나 지금은 센서를 통한 각종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통한 다양한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단말기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EOCR은 산업현장이나 가정 등 폭넓은 분야에 접목되는 제품이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흔하므로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익산 공장에서만 1500여개의 모델이 존재하는 이유다. 이 분야에서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래는 익산 공장을 담당하고 있는 슈나이더일렉트릭 코리아 이창근 본부장<사진>과의 일문일답이다.
- EOCR 1600만개 누적 생산의 의미는?
▲(익산 공장이) 슈나이더일렉트릭에 합병된 이래로 수십 년간 쌓아온 한국의 기술력과 더불어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거쳐 최신 디지털 기능을 탑재해 전 세계 산업 현장에서 어디서든 사용 가능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는 점이 크다.
- 연간 100만개 생산은 언제부터 가능했나?
▲100만개 캐파(CAPA·생산량)은 올해부터다. 매년 6% 성장했고 내년에는 이보다 높은 수치가 목표다. 인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라인업을 늘리고 고객의 니즈를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서울에 R&D 센터가 있어 익산 공장에 곧바로 반영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 익산 공장의 공급망관리(SCM)가 궁금하다.
▲주요 부품은 슈나이더일렉트릭에서 공인된 것을 사용하고 있다. 완제품은 공장이 소재한 익산 물류센터를 통해 전국으로 공급되고 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2018년 SCM 상위 기업 중 12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고도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SCM 선진화를 위해 ‘SPS (Schneider Performance System)’도 사용한다. 익산 공장은 2013년부터 SPS 전개를 통해 모든 제조공정의 성과, 효율 개선, 생산성 향상을 기록할 수 있었다.
- EOCR 트렌드 변화가 크다.
▲EOCR과 같은 전자식 모터 보호 계전기는 단순히 모터를 보호하기 위한 기능이 우선시됐다. 그러나 현재는 다양한 기능과 성능을 제공하는 디지털 제품이 강세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팩토리 및 4차 산업혁명의 트렌드에 부합한 디지털 통신 기능이 탑재된 제품이 R&D 센터에서 출시되고 있다. 안전성은 물론 유지 보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무인화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실시간으로 전류, 전압, 전력량 계측 및 온·습도 센서를 통해 에너지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 향후 EOCR 시장 전망은?
▲이제는 에너지 생산이 아니라 ‘관리’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안전성과 함께 효율성까지 갖춘 제품이 시장에서 사랑받고 있다. 모니터링, 예지 진단, 컨트롤은 물론 에너지 절감 솔루션까지 기능이 확대됐다. 과거에는 하드웨어 중심의 EOCR 제품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제품으로 혁신되어 모터 보호 계전기 데이터 뿐만 아니라 전력품질 및 환경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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