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LG전자, 3분기 역대 최대 성적…생활가전·TV↑ 휴대폰↓ 지속(상보)

윤상호
- 매출액 15조4270억원 영업이익 7488억원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가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역대 3분기 최고 기록이다. TV와 생활가전이 실적을 견인했다. 휴대폰은 이번 분기도 적자다.

LG전자(대표 조성진 정도현)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5조4270억원과 7488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7%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9%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 45.1% 상승했다.

이번 3분기 매출액은 역대 3분기 매출액 중 최대다. 영업이익은 2009년 이후 분기 최대치다.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8521억원, 영업이익 4097억 원을 기록했다. 중동아프리카, 중남미 등 성장시장의 환율 약세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비롯한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의 판매 호조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었다. 역대 3분기 가운데 가장 많다. 영업이익은 고부가 제품의 비중 확대와 원가구조 개선으로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7111억원, 영업이익 3251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 있었던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3분기 수요 일부를 상반기로 이동시켰다. 중남미 지역의 경기침체가 더해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매출 감소와 신흥국 환율 약세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TV 등 프리미엄 중심의 판매가 이어지며 영업이익률은 8.8%를 달성했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410억원 영업손실 1463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가 감소했다. 하지만 LG전자는 G7 등 LG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Q7, Q8 등 중가형 모델의 판매도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익성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취했다.

자동차부품(V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1760억원, 영업손실 429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인포테인먼트의 신규 프로젝트 양산이 시작됐다. 지난 8월 초 인수한 ZKW의 실적이 이번 3분기부터 VC사업본부의 연결실적에 반영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2% 늘었다. 자동차 부품 사업의 분기 매출이 1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원자재와 부품의 가격이 오른 것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또 거래선 확장에 따라 관련 수주가 늘었고, 이에 따라 투자비의 상승이 있었다.

기업(B2B)사업본부는 매출액 5767억원, 영업이익 351억원을 기록했다. 디지털 사이니지의 판매는 늘고 있으나 태양광 모듈의 판매가 감소해 본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영업이익은 태양광 모듈의 원가구조 개선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세이프가드, 주요 시장의 판매 가격 하락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4분기는 국내 생활가전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나 건조기, 스타일러 등 신성장 제품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시장은 환율 및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시장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H&A사업본부는 중장기 관점에서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효율적인 마케팅 투자를 집행하고 성수기를 맞는 북미, 인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 확대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TV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HE사업본부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올레드TV 등 프리미엄 전략 모델을 출시해 4분기 성수기 수요에 적극 대응해 매출을 확대하고 이를 토대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성수기에 진입하는 스마트폰 시장은 판매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MC사업본부는 펜타 카메라를 탑재하고 인공지능 기능을 강화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V40 ThinQ를 비롯해 매스 프리미엄 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신제품을 출시해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5G 이동통신을 철저히 준비하고 사업개선을 위한 모멘텀으로 적극 활용하기 위해 관련 투자도 지속할 예정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VC사업본부는 대외 환경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신규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공급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상반기 말 기준 34조 원의 수주잔고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태양광 모듈 시장은 주요 국가의 에너지 정책이 변경됨에 따라 가격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B2B사업본부는 올레드 패널을 적용한 디지털 사이니지로 프리미엄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태양광 모듈 사업은 시장과 거래선의 다변화를 통해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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