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레드햇, “IBM 인수 후에도 ‘열린 문화’ 변하지 않아”

백지영

데미안 웡 레드햇 아시아 그로스&이머징 부문 부사장
데미안 웡 레드햇 아시아 그로스&이머징 부문 부사장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IBM과 합병되더라도 오픈소스 원칙이나 커뮤니티에 대한 의지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 알려진대로 인수 이후에도 레드햇은 독립된 별개의 조직으로 운영될 것이고 독특한 열린 문화도 변함없이 유지될 것입니다.”

데미안 웡 레드햇 아시아 그로스&이머징(Growth&Emerging) 시장 부문 부사장<사진>은 6일 열린 기자간담회서 IBM과 합병 이후 계획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IBM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 기업인 ‘레드햇’을 340억달러(한화로 약 39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해 IT업계를 놀라게 했다.

서울에서 열린 레드햇 포럼 참석차 방한한 웡 부사장은 “25년 전만 해도 많은 대기업은 오픈소스를 믿지 않았다”며 “하지만 현재는 이들이 오픈소스의 최대 지지자이며, 오픈소스를 통해 새로운 혁신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레드햇 인수 의사를 밝힌 IBM 역시 최근 오픈소스 SW의 최대 지지자 중 하나다.

오픈소스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 뿐만 아니라 이를 수용하는 방식이다. 개방, 공유, 참여라는 오픈소스 정신이 유지되기 위해선 열린 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장기적인 계획 수립이 어려워진 현 상황에서 기업들이 혁신을 꾀하기 위해선 기존의 경영 방식을 바꿔야 한다.

레드햇 포럼 2018 행사장 전경
레드햇 포럼 2018 행사장 전경

이에 대해 웡 부사장은 “지금 당장 존재하지 않는 기술로 새로운 혁신이 가능할 수도 있는 시대에 장기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과거에는 계획-처방-실행이라는 상명하달식 방식이 통했다면, 이제는 구성-권한부여-참여와 같은 열린 조직의 원칙이 주요해지고 있다”고 조언했다.

레드햇 역시 1993년 창업 당시부터 이같은 원칙을 기반으로 지난 25년 간 많은 기술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 조직 내부 구성원은 물론 조직 밖의 이해당사자들과 혁신을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민첩한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하반기 예정된 IBM과의 인수 이후에도 레드햇의 이같은 기업 문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무엇보다 전세계 직원이 38만명에 달하는 IBM의 조직 및 존재감을 활용해 오픈소스 기술을 빠르게 전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레드햇 임직원은 1만3000여명에 불과하다.

그는 “레드햇은 제품 결정권을 보유한 독립된 별개 조직으로 운영하면서 독특한 열린 문화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제품 로드맵, 포트폴리오, 파트너십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사무실, 기존 시설에 대한 변화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방과 공유로 혁신을 강화한다는 것은 오랜기간 레드햇이 설파해 온 가치”라며 “IBM과 함께 하면서 고객과 파트너는 규모와 도입 가속화라는 이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이날 한국레드햇은 ‘탐구할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들(Ideas Worth Exploring)’을 주제로 ‘레드랫 포럼 서울 2018’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1000여명 이상이 참석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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