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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법은 역시 고급화?… HP 신제품 PC 라인업 살펴보니

이형두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HP홈플래닛2018’이 열리고 있다. 이 행사는 말레이시아를 포함, 동남아시아 지역 파트너와 미디어에 HP의 신제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HP는 한국 시장을 동남아와 함께 ‘SEA-K(South East Asia and Korea)’ 지역으로 묶는다. HP의 동남아 시장 전략 방향성은 한국에도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15일(현지시각) HP는 HP홈플래닛2018 행사에서 다양한 신제품 노트북을 선보였다. 이날 중점적으로 다뤄진 제품은 프리미엄 컨슈머 브랜드 노트북 ‘스펙터’ 3종이다. 이 중 100% 천연가죽 외피를 갖춘 노트북 스펙터 ‘폴리오’가 각국 미디어의 관심을 끌었다. 일반적으로 노트북 외관 소재는 대부분 플라스틱이나 메탈이다. HP는 소재 측면에서 차별화가 ‘최고급 프리미엄’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HP는 최근 글로벌 PC 시장에서 레노버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있다. 지난 3분기 점유율(가트너 기준)은 레노버 23.6%, HP 21.8%, 델 16.0%다. 유의미한 격차는 아니지만, 레노버는 ‘세계 1위’ 타이틀을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HP 입장에서 심기가 불편할 상황이다.

HP는 전반적으로 커머셜(기업용), SMB(중소업체) 카테고리에 강점이 있고, 컨슈머(소비자) 부문에서는 비교적 약세를 보인다. 컨슈머 제품은 중국 업체들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따라가기 쉽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IDC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SEA-K 지역에서 HP는 PC 전체 카테고리 점유율은 1위지만 컨슈머 부문에서는 에이수스, 에이서, 레노버에 이은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커머셜과 컨슈머 부문 노트북 경계는 무너지는 추세다. 많은 소비자들이 직장과 가정에서 동일한 제품을 사용하길 원한다. 커머셜 제품은 비교적 높은 가격에 대한 심리 장벽이 낮다. HP가 가격 경쟁력 대신 디자인과 제품 고급화에 중점을 두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이날 함께 선보인 스펙터 ‘13x360' ’15x360'도 디자인이 강조된 제품이다. 알루미늄 CNC(Computer Numerical Control) 가공을 통해 제품 모든 각도를 돋보이게 하는 ‘잼 컷팅’ 디자인이 적용됐다. 또 모서리를 경사지게 깎은 ‘챔퍼(Chamfer)’ 디자인으로 노트북 상판을 쉽게 들어 올릴 수 있게 했다. USB-C 포트가 옆면이 아닌 모서리에 배치된 점도 독특한 요소다.


고급화와 함께 휴대성 강화도 두드러진다. 근무 환경 변화 때문이다. 통신 발달로 많은 직장인들이 사무실 대신 카페 등 외부에서 원격으로 업무를 본다. 이때 중요한 요소는 배터리 성능이다. 폴리오의 경우 최대 약 18시간, 13x360은 최대 22.5시간 까지 사용 가능한 배터리를 갖췄다. 특히 13x360의 경우, 쿼드코어 탑재 컨버터블 중에서는 세계에서 충전 없이 가장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HP의 설명이다.

다양한 형태로 변형이 가능한 ‘컨버터블’을 택한 점도 유의미한 요소다. 제품 3종 모두 일반적인 노트북 모드, 미디어 감상에 용이한 텐트 모드, 태블릿 모드를 지원한다. 스타일러스 펜을 이용한 전자 필기를 지원하는 것도 같다.


컨버터블 노트북은 아직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만 상승세가 가파르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 컨버터블 노트북 ‘펜’을 출시하면서 시장을 키웠다. 한국ID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컨버터블 노트북 출하량은 9만35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6배 늘었다. 이어지는 3분기에도 2만6000대가 출하돼,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1.3% 증가를 보였다.

HP SEA-K 지역 매니징 디렉터 코 콩 멩 총괄 사장은 “SEA-K 지역 내 국가는 성장 가도에 있으며, 소비자와 모바일 노동자는 빠른 도시화, 인구 구조의 변화. 초세계화 및 새로운 기술과 혁신의 이점을 수용할 필요가 있다”며 “HP는 끊임없이 혁신하고자 하는 고객 수요를 지원할 준비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쿠알라룸프르(말레이시아)=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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