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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 AI비서, 구글 vs 아마존 ‘2파전’…삼성 ‘빅스비’ 맹추격

윤상호
- 구글 ‘전시장 곳곳 이벤트’ vs ·아마존 ‘고객사 노출 우선’…삼성전자, 협력 통해 격차 극복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 경쟁에서 승리하는 쪽은 누구일까. 구글과 아마존 2파전에 삼성전자가 도전장을 던졌다. LG전자는 브랜드를 덧씌워 차별화 하는 선택을 했다. 국내는 SK텔레콤 KT 네이버 카카오 등이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다. AI비서는 규모의 경제를 만들 수 있는 곳만 살아남을 수 있는 전장이다. 국내 AI비서가 생존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9가 진행 중이다. CES2019의 화두 중 하나는 AI다. AI는 8K TV부터 자율주행차까지 쓰임새를 확대했다.

특히 AI비서는 구글 아마존 삼성전자로 정리된 분위기다. CES2018에서 AI 비서 채용은 차별화 요소였지만 CES2019에서 AI비서는 기본 기능이다. ▲헤이 구글 ▲알렉사 ▲하이 빅스비로 AI비서를 부르는 일은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

대세는 구글과 아마존이다. 빅스비는 삼성전자가 만들고 삼성전자만 쓴다. 구글과 아마존은 TV PC 냉장고 세탁기 자동차 스마트폰 스피커 도처에 꽂혔다. AI는 데이터가 많을수록 똑똑해진다. 선순환 구조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구글은 언어 확장성 아마존은 시장 선점 효과를 톡톡히 봤다. CES2019를 대하는 두 업체의 태도도 차이가 있다.

구글은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센트럴 플라자에 전시관을 마련했다. 구글 어시스턴트 놀이열차는 30분 이상 줄을 서야 탑승할 수 있다. 전시장 곳곳엔 구글 이벤트와 이를 즐기려는 관람객이 무리를 이뤘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출시 초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썼던 전략이다. 눈에 띄는 빈도를 늘려 화제를 만든다. 라스베이거스를 관통하는 모노레일은 헤이 구글을 달고 운행한다.

아마존은 LVCC 노스홀에 전시관을 차렸다. 규모는 구글의 절반도 안 된다. 기업(B2B)고객 대상 전시관을 따로 운영한다. 요란함보단 차분함, 화제보다 내실이다. MWC에서 안드로이드OS를 내장한 업체가 안드로이드핀을 제공하듯 아마존 내장 업체가 대신 마케팅을 한다.

삼성전자는 연간 5억대에 이르는 삼성전자 제품 판매량이 강점이다. 스마트폰 TV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빅스비2.0 ‘뉴 빅스비’ 탑재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파트너 확보를 위해 플랫폼을 공개했다. 협력을 통해 차이를 극복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김현석 대표는 “크게 보면 3개 협력모델이 가능하다. 우선 빅스비를 통해 다른 회사 서비스에 접근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다른 AI가 삼성전자 제품을 구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세 번째는 빅스비와 다른 회사 AI 강점을 접목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자 입장에선 호출어를 ‘하이 빅스비’로 하는지 아닌지가 다른 점이다. 첫번째와 세번째는 빅스비에게 두번째는 각사 기기를 부르면 된다. 빅스비 이용률과 고도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한편 LG전자는 브랜드만 ‘씽큐’로 통일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 AI비서를 누구나 쓸 수 있기 때문에 이제와서 자체 AI비서를 만드는 것이 승산이 없다는 판단이다. 대신 브랜드로 AI 자체보다 AI로 할 수 있는 일을 강조한다.

<라스베이거스(미국)=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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