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CES 2019] ‘작지만 강하다’ 네이버, 세계적 경쟁무대서 눈에 띈 이유

이대호
- 로봇팔 ‘앰비덱스’, 정밀한 힘 제어 혁신성 두각…5G와도 세계 첫 결합 로봇
- 자율주행 위한 고정밀 지도 제작 가능…위치·이동 기술력 총집결한 종합 플랫폼 갖춰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이버는 작은 회사였다. 세계 3대 정보통신기술(ICT) 행사인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9 현장에선 그렇게 보였다. 연매출 4조원대의 국내 최대 인터넷 기술 기업이지만 세계 굴지의 회사들이 넘쳐나는 CES 전시 현장에선 어쩔 수 없는 현실을 맞닥뜨려야 했다.

그러나 네이버는 작지만 강한 회사다. 기술을 말할 때마다 자부심이 묻어나는 네이버랩스의 연구진들을 보면 회사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들기도 한다.

올해 CES 현장에선 이렇다 할 산업분야 로보틱스 전시 출품이 눈에 띄지 않았다. 그래서 네이버랩스의 로봇 팔 ‘앰비덱스’가 더욱 돋보였다.

네이버랩스가 코리아텍과 공동 개발한 앰비덱스는 CES 부스에 들어서면 정면에 위치하고 있다. 로봇팔과 어깨동무를 하고 악수를 하면 일반 참관객들은 물론이고 타사 엔지니어들에게서도 환호성이 터졌다. 정밀한 힘 제어가 가능해야 나올 수 있는 보기 드문 광경인 까닭이다.

근로자가 옆에서 일해도 안전한 산업용 로봇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거기에다 어깨에 모터를 집중 배치하고 손가락까지 이어지는 혁신적 와이어 구조를 통해 성인 팔(보통 3.5kg)보다 가벼운 로봇 팔(2.6kg)을 구현, 그리고 자체 팔 무게 이상의 중량을 들어 올릴 수 있는 흔치 않은 로봇이 앰비덱스다.

네이버랩스 로보틱스 연구를 이끌고 있는 석상옥 헤드
네이버랩스 로보틱스 연구를 이끌고 있는 석상옥 헤드
네이버랩스 로보틱스 연구를 이끌고 있는 석상옥 헤드는 8일(현지시각) 기술 브리핑을 통해 “산업용 로봇은 위험해서 펜스를 치고 사람이 못 들어가는데, 앰비덱스는 협업이 가능한 로봇”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앰비덱스는 퀄컴테크놀로지와 협업해 세계 최초로 ‘5G 브레인리스 로봇’으로 재탄생했다. 앰비덱스에 고성능 프로세서를 탑재하지 않아도 초저지연의 특성을 지닌 5세대(5G) 네트워크에만 연결되면 뇌를 갖춘 것처럼 즉각적이고 정밀한 제어 로봇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석 헤드는 5G 브레인리스 기술에 대해 “워낙 최신 기술이라 퀄컴에서도 일부 기술만 공개하고 있다”며 “얼마나 빠른 레이턴시(반응속도)를 달성했나 궁금하실 텐데 아직 공개가 어렵다”고 전했다.

네이버랩스 자율주행담당 백종윤 리더
네이버랩스 자율주행담당 백종윤 리더
뒤이어 브리핑에 나선 자율주행담당 백종윤 리더는 네이버가 가진 지도 제작 노하우를 수차례 언급했다.

CES 현장에선 자율주행이 화두였다. 완성차 업계는 물론 대중이 들어서 알만한 웬만한 IT업체들은 자율주행을 얘기하고 관련 기술을 선보일 정도였다.

다만 여러 업체 중에서 고정밀 지도를 제작하고 인간이 아닌 기계가 자동으로 최신성을 유지, 이를 여타 회사들까지 활용할 수 있는 종합 플랫폼으로 만드는 회사는 좀처럼 볼 수 없다. 네이버랩스는 이를 완성시키는 중이다.

네이버랩스는 CES 현장에서 위치·이동과 관련한 자체 노하우와 기술력을 총집결한 xDM 플랫폼을 공개했다. 백 리더는 “자율주행 (작동체계를 모두 갖춘) 풀스택 기술을 개발해와 나름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백 리더는 “파트너가 있다면 저희 플랫폼으로 협업할 여지를 만들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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