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려면 결국 데이터 경제가 활성화 돼야 한다. 융합을 통해 데이터 시장을 성장시키고 인공지능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향후 5년간의 데이터경제 및 인공지능(AI) 경제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마련한 혁신성장 전략에 대한 향후 5년간의 로드맵 성격의 전략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올해부터 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전략적 혁신산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한다”고 밝힌바 있는 만큼, 이번 계획 실행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번 계획을 통해 2023년까지 국내 데이터 시장을 30조원 규모로 키우고 AI 분야 유니콘 기업 10개 육성 전문인력 1만명 양성 등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약 1조원, 향후 5년간 7조7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 다양한 데이터 수집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라=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려면 데이터가 필수다. 공공은 물론, 민간별로 다양한 데이터가 수집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한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빅데이터 센터 100곳과 데이터가 결합, 유통되고 새로운 서비스가 창출될 수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 10개를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743억원이 투입된다.

또한 연구데이터 공유·활용을 위해 국가연구데이터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미 구축된 플랫폼의 고도화 작업도 같이 추진된다. 이밖에 공공데이터 전수조사를 토대로 데이터맵을 구축하고 안전 및 신산업 등 수요가 높은 데이터는 국가중점데이터로 지정해 개방한다.

데이터 구매 및 가공비용도 집중 지원한다. 데이터 판매·가공기업 풀을 구성하고 분야별 수요기업과 매칭을 지원한다.

개인 데이터 활용을 지원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에는 올해 97억원을 투입하고 현재 금융, 통신에서 서비스 대상 분야를 에너지, 유통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 세계적 수준의 AI 혁신 생태계 조성=학습용 데이터 개방을 통해 인공지능(AI) 기술 혁신에도 나선다. 올해 1단계로 음성, 시각, 언어이해 기술확보에 필요한 데이터를 구축하고 2023년까지 복합 상황인지, 의사결정 및 판단·행동을 위한 데이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우수 AI 알고리즘 발굴 및 개발도 지원한다. 올해 50억원을 투입해 개방형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한다. 중소·벤처 기업에게는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화 비용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AI 제품,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중소기업에 지원한다. 올해 200개사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1650개사가 혜택을 받게 된다. 최근 개통한 슈퍼컴 5호기도 활용될 예정이다.

AI 융합연구센터도 올해 2개소에서 202년까지 5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센터는 대학 중심으로 지정하며 매년 15억원이 지원된다. 분야별 특화 데이터를 활용한 AI 전문기업 육성에도 나선다. 글로벌 기업간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한편, 해외진출도 지원할 방침이다.

◆ 엮어야 보배…데이터-인공지능 융합 촉진=김정원 과기정통부 인터넷융합정책관은 "인공지능은 데이터 없이 성능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에 두가지를 융합해야 한다"며 "기계가 읽을 수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고도의 알고리즘을 만들고 사회문제 해결, 새로운 산업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기업, 대학, 연구소가 한곳에 모여 데이터와 인공지능 관련 연구개발, 인력양성, 창업 등을 종합 지원할 수 있는 인공지능 융합 클러스터 조성 구축할 계획이다. 2020년부터 10년간 총 1조원 규모의 예타를 추진한다.

또한 국가정보화 사업에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토록 하고, 의료, 안전, 제조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지능화 확산을 위한 시범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데이터와 인공지능의 활용을 촉진하는 제도를 마련하고 분야별 기술교육, 이노베이션 아케데미 등을 신설해 데이터와 AI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민원기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우리나라가 데이터와 AI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규제 샌드박스 시행은 데이터와 AI 기반의 신기술·신제품에 대한 시장검증 및 출시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