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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스피릿위시’ 연초 시장 강타…기대감 속 아쉬움

이대호
19일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순위
19일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순위
- 넥슨, ‘스피릿위시’ 흥행 기대감…퍼블리싱 역량 입증
- 회사 매각 이후 개발사와 공생하는 퍼블리셔 입지 흔들릴지 우려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넥슨(한국대표 이정헌)의 올해 첫 모바일게임 ‘스피릿위시’가 초반 흥행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20일 국내 앱마켓 매출 순위에 따르면 ‘스피릿위시’는 구글플레이 5위, 애플 앱스토어 4위를 기록 중이다. 출시 3일 만인 지난 19일엔 구글플레이 매출 6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3위였다. 최고 인기 순위는 구글플레이 2위, 애플 앱스토어 5위까지 올랐다. 출시 초반에 이 정도 매출과 인기 성과는 손에 꼽히는 수준이다.

네온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스피릿위시는 포욜라와 칼레바 왕국 간 분쟁 속에 의문의 사건을 해결하는 영웅들 이야기를 담은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동화풍 작화와 게임 내 다양한 즐길 거리를 갖춘 가운데 배우 신세경이 홍보 모델로 참여하면서 유튜브 광고 영상 조회수가 32만건을 넘어서는 등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물론 스피릿위시의 중장기 흥행은 속단하기 이른 시점이다. 작년 이맘때 출시된 넥슨의 대형 야심작 ‘야생의땅: 듀랑고’의 경우 구글플레이 매출 4위에 올랐지만 이후 순위 하락세를 겪었다. 서버 불안정이 지속됐고 이용자 의견을 게임에 반영하지 못해서다.

일단 출발만 본다면 스피릿위시는 듀랑고와 같이 출시 초반 심각한 서버 접속 오류는 관측되지 않아 준수한 편이다. 이에 따라 흥행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다. 연초 불거진 넥슨 매각설 때문이다. 중국 텐센트와 사모펀드들이 넥슨에 눈독을 들이는 등 인수전이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중순 예비입찰이 진행된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스피릿위시 사례로 입증됐듯이 넥슨의 게임 퍼블리싱 역량은 자타공인 국내 최고 수준이다. 특히 PC온라인게임까지 아우르는 퍼블리싱 시장 장악력은 경쟁업체가 없다.

이 때문에 중국 기업이나 재무적투자자(FI)에 회사가 매각될 경우 국내 중소 개발사의 활로가 되는 퍼블리셔 역할보다 중국 게임의 수출입이나 ‘던전앤파이터’ 등 돈 되는 게임에 역량을 집중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스피릿위시가 잘 나갈수록 넥슨 매각 절차가 진행되면서 이 같은 시장 우려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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