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이용자들 목소리 커진다…‘카풀러’, 비영리단체로 출범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카풀 이용자들이 모인 비영리단체가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다. 오는 21일부터 승차공유이용자모임 ‘카풀러’가 회원 2만여명을 중심으로 비영리단체 조직을 위한 법률적 검토에 들어간다. 그동안 카풀업계-택시업계 간 논쟁이 격화됐음에도 정작 이용자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점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올해 상반기 중 조직으로서 모습을 갖춰 목소리를 낼 전망이다.
지난 19일 서울 언주로 한 카페에서 열린 카풀러 간담회에서 김길래 카풀러 대표는 “카카오카풀이 중단되고, 택시와 카풀업계가 사회적 대화를 시작한 지금이야말로 카풀 이용자들이 견고하게 뭉쳐야 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카풀 이용자 10여명이 참여해 ▲현행 카풀 시스템의 문제 ▲카풀 보험 적용 문제 ▲개선 방향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들은 정치권과 택시업계가 카풀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 낮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도 안양시에 거주하는 카풀 이용자 A씨는 “한번이라도 제대로 카풀 운행을 해봤다면 ‘유상운송’이라는 얘기가 나올 수가 없다”며 “서울 강남-안양까지 약 1만3000~1만5000원 요금이 나오는데, 처음엔 호기심도 있으니 멋모르고 해 본다. 그러나 퇴근 교통 정체 시간에 탑승자를 태우러 이동하는 시간 및 유류비, 수수료 20% 등을 떼고 보면 한 5000원 남는다. 이거 벌기 위해 1시간을 고생하겠나”고 반문했다.
다른 카풀러 B씨도 이에 동의했다. B씨는 “김경진 의원(민주평화당), 한문철 변호사 등이 카풀 놔두면 차량 2000만대가 돈 벌려고 도로에 나올 것이라는데, 이는 ‘무지의 소산’, 지나치게 확대 해석 하고 있다”며 “막상 카풀을 해보면 마음에 상처입고, 돈 안 되고, 빈정 상하고 운전기사가 된 기분이 든다. 푼돈 벌기 위한 목적으로 나온 운전자는 보통 1회 운행으로 끝난다”고 못박았다.
이어 “게다가 카풀하려고 나오는 드라이버가 있으면, 카풀 때문에 차를 안 갖고 나오는 라이더도 있게 마련이다. 택시업계, 정치권 모두 카풀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해봤다면 나올 수 없는 지적들”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의 공통된 의견은 카풀이 ‘수익목적’이 아니라 사실상 ‘봉사’에 가깝다는 것이다. 카풀러 회원 C씨는 “늦은 저녁시간에 퇴근하다보면 건대 등 유흥가 인근에서 택시를 잡지 못해 고생하는 승객들이 보인다. 측은지심에 가는 길에 태워가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예전 ‘야타족’도 아니고 누가 함부로 모르는 사람 차에 타겠나”며 “그나마 이런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게 카풀, ‘부제 해제’ 등 택시 공급 늘리는 것만으로는 결코 이런 승차거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유일한 여성 드라이버로 간담회에 참여한 D씨는 경기도 가평 지역에서 서울로 출퇴근을 한다. 지역이 외진 곳에 있다 보니 동일한 승객이 여러 번 매칭 되는 경우가 잦다고 말했다. D씨는 “이 승객의 경우 운전면허도 없고 버스노선이 다니지 않는 경기도 지역에 거주한다. 평소엔 남편이 데리러 오기도 하지만 야근이라도 하게 되면 택시 말고는 집에 갈 수단이 없다”며 “이제는 위치와 시간대만 봐도 ‘아 그 승객이구나’하고 알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카풀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운전자 출퇴근 경로와 전혀 상관없는 매칭이 다수 노출되는 것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A씨는 “운전자들은 유상운송을 할 생각이 전혀 없는데, 카풀업체들이 문제가 될 소지를 방치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경로가 길고 요금이 높은 매칭을 보여줘 운전자들을 ‘혹하게’ 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수수료 20% 제외한 요금을 정직하게 보여주고 카풀 반대 측에 꼬투리를 잡힐 정책은 빠르게 수정돼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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