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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있다면 플랫폼은 거들 뿐’ 아마존이 넥슨 인수한다면?

이대호
- 아마존, 넥슨 콘텐츠 얹어 플랫폼 극복할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할 수 있어
- 5세대(5G) 이동통신으로 클라우드 게임서 지연현상 크게 줄어들 전망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아마존과 컴캐스트, 일렉트로닉아츠(EA)가 넥슨 인수전 과정에서 새롭게 언급됐다. 27일 매일경제가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마감된 넥슨 예비입찰에 이들 3개사가 참여했다고 투자금융(IB) 업계 소식을 전했다. 외신들이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인수 주체들에게 사실 여부를 문의했으나 공식 응답한 곳은 파악되지 않는다.

넥슨은 연매출 기준으로 전 세계 10위권에 올라있는 게임업체다. 주력 매출원인 ‘던전앤파이터’를 포함해 수많은 라인업을 확보한 게임기업이다. 넥슨 게임 그 자체에 관심이 있거나 다양한 미디어로 활용하자면 구미가 당기는 매물이다. 서구권 굴지의 게임기업 EA와 유니버설 등을 거느린 미디어 공룡 그룹 컴캐스트가 그런 경우다.

그렇다면 이커머스 기업으로 잘 알려진 아마존은 어떤 야심을 품고 있을까.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사이트 외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클라우드 인프라와 기술을 확보한 기업이다. 이를 활용해 아마존은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외신에선 올해 아마존이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을 제기했다. 물론 확인된 바는 아니지만, 넥슨 인수 추진 이유를 연결 지을 수 있는 대목이다.

스트리밍 게임은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임을 구동시킨 뒤 이용자 디바이스(기기)에 말 그대로 실시간 영상을 스트리밍(전송)하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클라우드 게임’으로도 불린다.

이용자는 클라우드 게임으로 플랫폼을 넘나드는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하다. PC, TV, 콘솔, 모바일 등 어떤 플랫폼이라도 상관없다. 영상을 처리할 단말 기능만 갖추면 클라우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수년전 폰으로 최신의 모바일게임은 물론 콘솔게임까지 구동시킬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사실 클라우드 게임은 꽤 오래전에 등장했다. 차세대 게임 서비스로 각광받았지만 널리 상용화되진 못했다. ‘인식 지연(Lag)’ 문제가 가장 컸다.

이용자가 조이패드 또는 키보드를 조작하거나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면 게임 속 캐릭터가 곧바로 반응해야 하는데,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선 다소 굼뜬 움직임을 보였다. 클라우드 서버에서 기기 신호를 받아 처리한 뒤 전송하면서 지연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가볍게 즐기는 캐주얼 게임의 경우 어느 정도 플레이가 가능했지만 찰나의 순간에 승패가 결정되는 대전액션 등의 게임에선 심각한 단점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최근 클라우드 기술이 당시 대비 크게 발전했고 무엇보다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로 모바일 환경에서 콘텐츠 소비의 사용자경험 향상이 예상되고 있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 5G 이동통신이 1ms(밀리세컨드·0.001초) 수준의 초저지연 특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5G 이동통신 환경에선 클라우드 서버에서 기기 신호를 처리하고 영상을 전송하는 과정에서 이용자가 인식할 정도의 지연 현상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품질 게임 영상도 전송할 만큼 대역폭도 충분히 늘어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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