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단일 게임업체가 이처럼 주목받은 때가 있었을까요. 새해 벽두 매각설이 불거진 넥슨이 그 주인공입니다. 국내 1위 게임기업의 주인이 바뀐다는 소식에 산업계 전반은 물론 열혈 게이머들까지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NXC)가 인수 후보자 예비입찰을 마감하면서 대진표가 구성됐습니다. 넥슨을 차지하려는 판에 넷마블, 카카오,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뛰어들었습니다.
넥슨의 주력 매출원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서비스로 오랜 기간 협력한 텐센트는 인수 과정에서 주요 변수입니다. 텐센트가 넷마블, 카카오와도 지분관계를 맺고 있고요. 누구에게 힘을 실어줄지 또는 중국 자본을 중심으로 한 사모펀드와 손을 잡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진표는 드러났지만, 여전히 바로 앞을 예측하기 힘든 안개 속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 선정을 위한 작업이 이어지고 있을 텐데요. 앞으로 본입찰, 실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의 과정이 남아있습니다.
매각 작업과는 별개로 넥슨이 최근 공개한 대형 모바일게임 ‘트라하’도 상당한 이슈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출시 전 사전예약자 수가 열흘 만에 2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유명 PC원작의 후광이 없이 트라하로만 일궈낸 성과입니다. 창작 모바일게임으로는 신기록인데요. 트라하를 모바일 최고품질의 ‘하이엔드 게임’으로 내세운 것이 시장의 시선을 끄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재민 넥슨 모바일 사업본부장은 “하이퀄리티 그래픽과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모바일 게임시장에 한 획을 긋는 차세대 게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작년 1월, 넥슨은 대형 모바일게임 ‘듀랑고’를 출시했다가 서버 불안정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는데요. 넥슨이 트르하를 두고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언급한 것은 외부 우려를 불식시키고 확실히 흥행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넥슨이 올해도 신작 행보를 끊이지 않고 이어갑니다. 트라하에 대중의 시선이 쏠려있긴 하지만, 경쟁사와 비교 불가일 정도로 신작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달 중 ‘어센던트원’에 이어 ‘런닝맨 히어로즈’를 출시했고 최근엔 ‘크레이지아케이드BnB M’과 ‘린: 더 라이트 브링어’의 사전예약에 들어갔습니다.
‘크레이지아케이드BnB M’과 ‘린: 더 라이트 브링어’ 두 모바일게임은 국내를 포함해 세계 각국을 동시 겨냥하고 있습니다. ▲크레이지아케이드BnB M은 중국, 일본, 북미, 유럽 제외한 글로벌 지역에 ▲린: 더 라이트 브링어는 일본, 중국 제외한 글로벌 지역에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는 이래저래 이슈메이커로 급부상한 넥슨의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수 후보자 간 본입찰도 진행될 테고요. 오는 4월18일엔 트라하 출시도 예정돼 있습니다. 그 전후로 넥슨이 사전예약 중인 게임들도 시험대에 오르게 될 전망입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