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취재수첩] ‘파괴적 혁신’ 앞둔 게임시장

이대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올해 클라우드 게임 시장이 보다 활성화될 전망이다. 구글, 아마존, 텐센트 등 정보기술(IT) 선도기업들이 잇따라 뛰어든다는 점에서 대중화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은 고성능 서버 컴퓨터로 콘텐츠를 구동시킨 뒤 영상을 실시간 전송(스트리밍)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PC나 모바일, 콘솔 등의 플랫폼과 이용자 단말 사양에 상관없이 최신 게임을 구동시킬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충분한 네트워크 속도만 보장된다면 게임을 내려 받아 설치하지 않고도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얼마 전 구글이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스타디아’의 연내 출시를 알렸다. 이용자가 클라이언트 설치 없이 초고해상도(4K) 화면으로 초당 60프레임(fps)의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는 게 구글의 설명이다. 기존 클라우드 게임의 상용화 서비스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게임 개발사 입장에서 판로만 확실하게 마련한다면 구글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기기 간 장벽을 허물고 세계 곳곳에서 신규 고객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환경(UI)의 최적화 이슈는 남겠지만, 플랫폼에 맞춰 게임을 재개발하는 것에 비하면 개발력 투입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물론 이 같은 장점에도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이 성공할지 예단은 이르다. 가상현실(VR) 플랫폼 ‘구글 데이드림 뷰’처럼 이렇다 할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할 수 있다. VR 시장에서 누차 지적받은 대로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역시 우수 콘텐츠 확보와 조작 지연 현상의 최소화 등 사용자경험의 고도화가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업계는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의 시장 안착에 반신반의하면서도 구글이 구글플레이와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의 성공 노하우를 확보한 업체라는 점 그리고 기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대비 기술적 진보를 확신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스타디아는 구글이 기존에 없던 시장을 만들어낸 구글플레이와 달리 전통적인 게임 플랫폼 사업자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이 모인다. 게임업계에서 보면 생태계를 뿌리째 뒤흔들만한 뉴스이자 4차 산업혁명 수준의 파괴적 혁신으로 볼 수 있다. 구글이 ‘알파고 쇼크’에 이은 또 한번의 충격을 몰고 올지 기다려진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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