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이어 자동차 업계도…MS 클라우드가 선전하는 이유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전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유독 약한 산업군이 있다. 바로 유통이다. 아마존이 2017년 유기농 식품 슈퍼마켓체인인 ‘홀푸드’를 인수하는 등 유통업계에 본격 뛰어들며 주요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월마트, 크로거, 갭, 타겟 등 대부분의 유통기업들은 AWS 대신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애저)를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자동차 업계에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MS는 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폭스바겐그룹을 고객사로 맞이했다. 폴스바겐의 커넥티드카 사업부는 6개월 간의 검토 끝에 ‘오토모티브 클라우드(Automotive Cloud)’ 사업자로 AWS 대신 MS 애저를 선택했다. AWS를 검토하던 폭스바겐이 MS로 선택지를 바꾼 이유를 두고 관련 업계에선 아마존의 자율주행차 시장 진입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아마존은 자율주행트럭 스타트업인 ‘엠바크’에 투자하고 있다. 엠바크는 최근 자율주행 트럭기술을 통해 화물을 운반하는 것을 시연했다. 결국 유통시장에서처럼 자동차 업계 역시 아마존이 자율주행기술을 통해 관련 시장에 진출, 이를 붕괴시키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폭스바겐이 MS 클라우드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자동차의 주차요금 결제 애플리케이션인 ‘위파크(We Park)’ 등이 AWS 클라우드 환경에서 구동되고 있다.
MS는 폭스바겐 외에도 애스턴 마틴, 혼다, 마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등을 고객사로 유치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사티야 나델라 MS CEO의 2016년 인터뷰에 의하면 다임러, BMW, 포드, 토요타 등도 MS의 주요 고객사이며, 이들이 애저를 사용하는 것에 감격스러움을 표했다.
결국 MS를 클라우드를 채택하는 것이 단순히 기술적인 이유 뿐만 아니라, 고객과의 상생 떄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이를 의식하듯 줄리아 화이트 MS 기업부문 부사장은 한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고객에 등을 돌리고 경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MS 애저는 매 분기 9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는 않고 있다. 모건 스탠리는 애저의 분기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핀 시큐리티는 2019년 애저 매출이 160억달러로 전체 매출의 12.6%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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