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클라우드 동향] 게임, 박스 밖으로 나오다
지난주 구글이 발표한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스타디아(Stadia)’가 게임은 물론이고, 클라우드 업계의 판도를 바꿔 놓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2019)’에서 구글이 발표한 ‘스타디아’는 게임을 PC나 모바일에 다운로드받지 않는 대신, 클라우드 인프라의 고사양 서버에서 콘텐츠를 구동시킨 후 영상을 실시간 전송(스트리밍)하는 서비스입니다. PC나 모바일, 콘솔 등 플랫폼과 이용자의 단말 사양에 상관없이 최신 게임을 구동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특히 구글은 이용자가 별도의 클라이언트 설치 없이 초고해상도(4K) 화면으로 초당 60프레임(fps)의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순다 피차이 구글 CEO가 직접 행사장에 등장해 발표한 만큼, 그 중요성을 알 수 있습니다. 스타디아는 연내 출시될 예정입니다.
‘클라우드 게임’은 이미 나와 있는 개념입니다. 접속 기기와 상관없이 네트워크만 잘 갖춰져 있으면 클라우드로 게임을 불러 띄울 수 있고, 중앙의 데이터센터에서 게임 업데이트가 적용되는 등의 장점 때문에 2000년대 후반부터 많은 업체들이 뛰어들고 있습니다.
소니는 2015년부터 ‘플레이스테이션 나우’라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엑스(X)박스 게임을 PC, 콘솔, 모바일 기기에서 즐길 수 있는 ‘x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 중입니다. MS 역시 올 연말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아마존은 2014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트위치’를 인수하며 시장에 뛰어들었고, 엔비디아도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제공 중입니다. 이밖에 ‘스팀’을 서비스하는 밸브는 조만간 ‘스팀 링크 게임 스트리밍’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구글은 ‘스타디아’를 발표하며 5세대(5G) 통신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클라우드 게임은 5G 시대를 맞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클라우드 게임은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만큼, 지연 시간이 한계점으로 지적돼 왔습니다. 총싸움이나 액션과 같이 반응속도가 중요한 게임에서 입력 지연 현상 등이 발생하면서 사용자의 게임 경험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낮은 해상도는 게임의 품질을 떨어뜨렸고 결국 대중화되지 못하는 이유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4G 대비 20 빠른 속도와 20분의1 수준의 전송 지연이 강점인 5G 기술이 상용화되면 클라우드 게임의 기술적 한계를 일정 수준 극복할 수 있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때마침 LG유플러스는 지난주 엔비디아의 ‘지포스 나우’를 국내에서 단독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리그오브레전드,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스타크래프트, 포트 나이트 등 500여종 게임을 클라우드로 즐길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지포스 나우 게임 서버를 국내 데이터센터에 설치하고, 5G 스마트폰과 인터넷TV(IPTV) 가입 고객 대상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다시 클라우드 얘기로 돌아가자면, 현재 ‘게임’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가장 공들이고 있는 산업군입니다. 게임 개발을 위한 인프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게임을 런칭하거나 갑자기 접속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경우에 적합합니다. AWS에 가장 큰 비용을 내고 있는 곳이 삼성이 아니라 넥슨이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게임업체는 클라우드 업계의 ‘큰 손’입니다.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출시에 뛰어든 MS, 아마존, 구글이 가장 큰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라는 점은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매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에 클라우드 업체의 참여가 계속 늘고 있는 것도 우연이 아닙니다.
지난해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MS 회장이 엔씨소프트, 펄어비스와 같은 국내 게임사 대표와 별도의 만남을 가졌던 것만 봐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게임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결국 ‘게임’을 잡아야 클라우드 시장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한편 지난주에는 LG CNS는 ‘퍼블릭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통해 LG그룹 내 클라우드 전환을 순차적으로 확산한다고 밝혔습니다.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LG계열사의 클라우드 전환율을 2023년까지 90% 이상으로 높이며, 70% 이상은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할 방침입니다. 이미 대한항공이라는 굵직한 고객사를 발굴한 LG CNS가 LG그룹 계열사의 클라우드 전환을 발빠르게 성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밖에 우정사업본부의 클라우드 기반 인터넷 망분리 서비스(DaaS) 사업자가 KT로 낙점됐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시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다시 고개든 ‘클라우드 게임’, 대중화가 가깝고도 먼 이유=구글이 미국 ‘게임개발자컨퍼런스(GDC) 2019’에서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스타디아(Stadia)를 공개하면서 관련 서비스에 재차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은 ‘파괴적 혁신’ 기술이다. 시장에 안착만 하면 기존의 게임 생태계를 뒤집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업계에선 클라우드 게임을 놓고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게임 플레이 경험을 저해하는 랙(Lag)이라 불리는 지연 현상 때문이다. PC와 콘솔 시장 주류인 총싸움(FPS)게임이나 실시간 액션의 경우 약간의 지연 현상만 느껴져도 게임 플레이 경험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대규모다중접속(MMO)게임의 경우 클라우드 서버 이전은 물론 한발 더 나아간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에서 서비스하기가 더더욱 쉽지 않다.
◆LGU+, 5G시대 클라우드 게임으로 배그‧롤 즐긴다=LG유플러스가 클라우드 게임을 5G 서비스로 내놓는다.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단독 출시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국내에서도 PC 게임으로 인기있는 리그오브레전드,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스타크래프트, 포트 나이트 등 500여종 게임을 클라우드로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포스 나우 게임 서버를 국내 데이터 센터에 설치하고, 5G 스마트폰과 인터넷TV(IPTV) 가입 고객 대상으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선보인다. 엔비디아는 이미 약 2년간 지포스나우를 미국‧영국 등 북미‧서유럽 30만 고객을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진행했다.
◆LG그룹, 5년내 퍼블릭 클라우드로 90% 전환…LG CNS가 컨트롤타워=LG CNS가 5년 내 LG 계열사의 IT시스템을 클라우드로 90% 이상 전환하는 역할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2021년까지 아시아태평양 클라우드 시스템 통합(SI) 사업자 톱3 안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LG CNS 김영섭 사장은 “LG CNS의 클라우드 전략은 '퍼블릭 클라우드 퍼스트’”라며 “고객들도 글로벌 경쟁시대에 경쟁에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뒤처지기 때문에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하지 않으면 안된다. 가급적이면 퍼블릭 클라우드를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본 클라우드 기반 인터넷 망분리 사업 KT 품으로…5년 간 218억원=최근 우정사업본부 우정사업정보센터가 발주한 클라우드 기반 인터넷 망분리 서비스(DaaS) 도입 사업이 KT의 품에 안기게 됐다. 직접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고 민간 클라우드 사업자가 제공하는 ‘클라우드PC’ 서비스를 이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DaaS(Desktop as a Service)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과의 맞붙은 KT가 선정됐다. 오는 12월까지 8개월의 구축기간을 걸쳐 2024년 11월 30일까지 5년 간 제공된다. 인터넷PC 운영체제(OS)는 윈도10을 비롯해 리눅스, 티맥스OS, 구름OS 등 다양한 OS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유통 이어 자동차 업계도…MS 클라우드가 선전하는 이유=전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AWS가 유독 약한 산업군이 유통이다. 아마존이 2017년 유기농 식품 슈퍼마켓체인인 ‘홀푸드’를 인수하는 등 유통업계에 본격 뛰어들면서 월마트, 크로거, 갭, 타겟 등 대부분의 유통기업들은 AWS 대신 MS 애저를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자동차 업계에도 나타나고 있다. 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사 폴스바겐의 커넥티드카 사업부는 6개월 간의 검토 끝에 ‘오토모티브 클라우드’ 사업자로 AWS 대신 MS 애저를 선택했다. AWS를 검토하던 폭스바겐이 MS로 선택지를 바꾼 이유를 두고 관련 업계에선 아마존의 자율주행차 시장 진입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AWS, 올해 국내 대기업 클라우드 시장 공략 본격화=AWS가 올해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대부분 엔터프라이즈 고객이 핵심 워크로드로 사용하는 SAP와 VM웨어와 같은 ISV(독립소프트웨어 벤더)와의 협력을 통해 대대적인 클라우드 전환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올해 파트너 전략 역시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마이그레이션에 초점을 맞춘다. ISV 솔루션 파트너를 위한 별도의 전담팀도 신설했다. AWS 한국 채널 및 얼라이언스 총괄 전재규 상무는 “SAP 워크로드를 AWS로 전환한 고객은 1년 뒤 클라우드를 9배 사용하는 이른바 ‘후광효과’가 있다”며 “SAP 워크로드 마이그레이션이 결국 다른 워크로드까지 클라우드로 이전시키는 계기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 2019 지자체 클라우드 시범지구 조성 사업 추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자체 산업 분야 클라우드 플랫폼 육성을 위한 ‘2019년 클라우드 선도활용 시범지구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을 통해 광역지자체 컨소시엄(광역지자체 + 지역 ICT전문기관, 혹은 2개 이상 광역지자체) 중 한 곳을 선정해 2020년 11월까지 최대 9억6000만원의 정부출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이 사업을 통해 한방‧의료 분야(포항‧대구), 영유아 교육 분야(부산) 등 2개의 지자체 컨소시엄이 선정됐으며 올 하반기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정 SW 종속성 탈피, "기업, IT로드맵 선택의 기로 다가올 것"=세스 레이빈리미니스트리트 CEO는 19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이 IT로드맵에 대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여부 등을 고민할 시기가 오고 있다”며 “유지보수로 인한 SW종속성을 탈피해 새로운 전략을 수립할 때”라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SAP는 ‘비즈니스 스위트7’에 대한 주요 지원 종료에 나선다. 2025년에는 ERP 6.0을 비롯한 비즈니스 스위트7 코어 애플리케이션 릴리스가 종료된다. SAP HANA 클라우드 제품으로 옮길 때 2배 가량의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2025년에 사용자는 벤더 중심의 로드맵 혹은 비즈니스 중심의 로드맵 등 2가지 IT선택지에 놓이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SKB-NBP, 공공‧민간 클라우드 시장 공략 맞손=SK브로드밴드와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이 공공‧민간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위해 손을 잡았다. 윤원영 SK브로드밴드 운영총괄과 박원기 NBP 대표는 최근 SK브로드밴드가 출시한 클라우드 PC 서비스와 NBP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IaaS) 기반 공공·엔터프라이즈 시장을 대상으로 한 결합 서비스 제공 및 공동 마케팅 협력, 클라우드 기술 개발 과제 발굴 등에 대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K브로드밴드는 지난 6일 클라우드 PC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나무기술-메가존, 클라우드·스마트시티 분야 협력=나무기술(대표 정철)은 메가존클라우드(공동대표 이주완, 조원우)와 클라우드 플랫폼 판매 및 서비스, 클라우드 관련 교육 및 생태계 조성, 스마트시티 협력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계기로 양사는 클라우드 기반의 컨테이너 관리 플랫폼 기술과 관련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적극적인 교류 및 협력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4차 산업혁명 융합 사업들을 공동 추진한다.
◆효성인포메이션, 국악방송에 HCI 공급=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대표 정태수)은 국악방송에 자사의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 제품인 ‘히타치 UCP(Unified Compute Platform) HC’를 공급했다고 18일 밝혔다. 국악방송은 국악 전문 공영 라디오 방송국이다. 이번 HCI 도입으로 가상화 기반의 라디오 방송 시스템 구축했다. 기존 스토리지의 노후화 및 서버 장애 문제 해결, 자사 방송망의 전국적인 확대 및 지속적인 데이터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VM웨어, 하이브리드·멀티클라우드 솔루션 확대=VM웨어는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할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 포트폴리오의 주요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새롭게 업데이트된 VM웨어 클라우드 파운데이션 3.7은 회계연도 2020년 1분기 중 델 EMC V엑스레일 상에서 지원될 예정이다. 업계 최초로 VM웨어와 델 EMC가 공동 엔지니어링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인프라 스택을 VM웨어의 유연한 풀 스택 HCI 아키텍처와 통합해, 비즈니스 부문별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한다.
◆퓨전데이타, 30억원에 ‘클라우드퓨전’ 매각=가상화 솔루션 업체인 퓨전데이타(대표 박두진)는 종속회사인 ‘클라우드퓨전’의 보유지분(140만주)를 약 30억원에 디앤디클라우드에 매각한다고 20일 공시했다. 클라우드퓨전은 이종명 전 퓨전데이타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지난해 12월 암호화폐거래소 ‘비트프렌즈’를 런칭한 바 있다. 클라우드 퓨전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및 현금 유동성 확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MS 애저, 엔비디아 ‘래피즈’ 통합…“머신러닝 최대 20배 가속”=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에서 엔비디아의 데이터 사이언스 가속 라이브러리 사용이 가능해졌다. 주요 클라우드 플랫폼 중 첫 시도다. 엔비디아는 데이터 사이언스 가속 라이브러리인 엔비디아 ‘쿠다-X AI’를 애저에서 이용 가능하다고 21일 밝혔다. 쿠다-X AI의 핵심 구성요소인 ‘래피즈’를 애저에 기계학습(머신러닝) 서비스에 통합했다.
◆루커스 네트웍스, 클라우드 관리형 기업용 와이파이 솔루션 출시=루커스 네트웍스는 클라우드로 관리되는 기업용 와이파이(Wi-Fi) 솔루션 ‘루커스 클라우드 와이파이’를 출시했다. 이는 네트워크 관리자가 단일 웹 또는 모바일 앱 기반의 대시보드를 통해 여러 지점을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제품이다. 이용길 한국지사장은 “루커스 클라우드 와이파이는 우리가 조만간 공급하게 될 많은 SaaS 제품들 중 첫번째 기본 근간 서비스로, 최신 마이크로 서비스 기반 구조로 설계됐다"고 말했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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