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순동 한국MS 사장, “AI 대중화 앞당긴다”
-AI 기반의 4대 전략 집중 분야 선정, 기업·공공과 협력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내 기업 및 정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AI)을 활성화시킨다. 이를 위한 4대 전략도 제시했다. 현재 화두가 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에 AI가 있는 만큼, 단순히 산업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AI의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방침이다.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순동 한국MS 사장<사진>은 “AI의 혜택을 충분하게 누리기 위해서는 기술 뿐만 아니라 정책, 사회, 문화 등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MS는 에이전트부터 앱, 서비스, 인프라 등 전체 AI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한국 사회 전반에서 발전이 가능하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빌게이츠 MS 창업자는 28년 전 “컴퓨터가 사람처럼 보고 듣고 해석하는 날이 올 것”이라며 AI랩을 설치하고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후 MS의 제품 및 서비스에 AI를 적용하고 있으며, 2014년 사티야 나델라 현 CEO가 취임한 이후 모든 사람이 AI를 쓰도록 하는 ‘AI의 대중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번 발표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지난해 7월 MS는 각 국가별 상황에 맞는 포괄적 지원 플랜(AI Country Plan)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한국 상황에 맞는 ‘한국형 AI’ 활성화를 위한 지원 전략인 셈이다.
고 사장은 “모든 조직과 사람이 보다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고, 누구나 쉽게 사용하며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AI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S가 발표한 전략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구현 ▲책임 혁신을 위한 공동체 구성 ▲기술 격차 해소 및 일자리 창출 ▲사회적 영향력 창출 등 4가지다.
우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구현은 MS의 클라우드와 AI를 기반으루 국내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돕는다. 대기업부터 중소기업, 스타트업까지 파트너 생태계를 강화한다. 이미 한국에 설립한 사이버시큐리티센터, 데이터센터 이외에도 투자를 지속한다.
책임 혁신을 위한 공동체 구성은 정부, 산업, 학계와 함께 AI 정책을 공유하고 지자체 등과 공공분야의 AI 구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기술 격차 해소 및 일자리 창출은 초중고에서부터 대학, 연구소, 공공기관, 기업과 협력해 AI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영향력 창출은 AI를 기반으로 장애인을 포함한 소외계층을 위한 특수교육 프로그램 제작, 비영리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을 지원한다.
이미 MS는 LG전자와 AI 자율주행 SW개발, 동국대와는 AI 교과과정신설, 교육부 등과는 학생 대상의 원격상담 시범사업인 ‘위(Wee) 닥터’ 등을 추진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시와 빅데이터 기반의 화재 피해 취약지역 분석 및 예방 프로젝트도 추진했다. 안정준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 빅데이터 담당관은 이날 MS 클라우드(애저) 및 AI를 기반으로 화재가 자주 나거나 또는 화재시 신속진화가 어려운 곳을 찾아내고, 소방인력의 화재 발생 사전 확인을 위한 순찰경로분석 등을 위한 모델링을 진행했다.
그는 “건축물 관련 데이터, 소방차 진입불가지역, 불법주정차, 도로폭, 주차민원, 화재시점에서의 기상 정보 등 여러 데이터를 모아 피해 확산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AI 모델을 만들었다”며 “실제 현업에 적용되진 않았지만 화재에 영향을 주고 받는 주요 요인을 분석, 시각화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선 시장조사기관인 IDC와 MS가 공동으로 실시한 ‘아태지역 및 한국 시장에서 AI 기대효과 및 현황’에 대한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 15개국 3190명이 참여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2021년까지 AI를 통한 국내 시장의 혁신 및 생산성은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구체적으로는 2021년까지 혁신과 생산성이 각각 2.5배, 2.6배 증가될 것으로 전망돼 아태지역(1.9배)에 비해 높았으며, 응답자의 72%가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AI 도입 후 3년 이내에 기업 경쟁력이 2.3배 증가될 것이라고 대답해 국내 시장의 AI에 대한 높은 기대를 보여줬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AI를 기업의 핵심 전략으로서 도입한 조직은 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테스트 등의 용도로 AI 여정을 시작한 비중은 28%에 달했다. AI를 도입했거나 도입을 추진 중인 기업들은 수익률 증대(39%), 경쟁력 강화(21%), 생산성 향상(14%), 고객 관리 개선(11%), 혁신 가속화(7%) 등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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