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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경쟁사 공세에 5G 데이터무제한 합류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통신3사 처음으로 5G 요금제 포문을 열었던 LG유플러스가 꼴찌로 데이터무제한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KT가 예상치 못했던 5G 무제한 데이터 공세를 퍼붓고, SK텔레콤도 이에 따르면서 LG유플러스도 처음에 내놓은 요금제를 수정해야 했다. 처음 기대했던 5G 요금제 주도권을 4일만에 뺏긴 셈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9일 5G 요금제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업계 최대 데이터를 제공하다고 자부했다. 이 때 LG유플러스가 내놓은 요금제는 총 3종으로 ▲월 5만5000원(부가세 포함) 데이터 9GB(소진 후 1Mbps 속도제한) ‘5G 라이트’ ▲월 7만5000원 150GB(소진 후 5Mbps 속도제한) ‘5G 스탠다드’ ▲월 9만5000원 250GB(소진 후 7Mbps 속도제한) ‘5G 프리미엄’이다. 월9만5000원의 경우, 프로모션을 통해 월 1000GB까지 데이터 혜택을 부여한다고 자신했다.

LG유플러스가 5G 요금제를 내놓은 3월29일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SK텔레콤 5G 이용약관 인가를 통보하고, LG유플러스 이용약관 신고를 완료한 날이다. 당시 과기정통부는 “구체적인 내용은 각사가 다음주 중 기자간담회를 통해 발표한다”고 언급했다. SK텔레콤‧KT 모두 요금제 관련 간담회를 4월 첫 째 주에 계획 중인 상태였다.

LG유플러스도 지난 1일 5G 팝업스토어 행사가 예정돼 있었던 만큼, 요금제 발표 시기를 저울질했다. 결국, LG유플러스는 경쟁사보다 빠르게 5G 요금제를 발표하는데 무게를 뒀다. 가장 먼저 요금제를 내놓은 만큼, LG유플러스는 딱 나흘간 주도권을 가져갔다.

이후 KT 역공이 시작됐다. 1000GB가 무색해진 완전 5G 무제한 데이터를 내놓은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사실상 무제한에 가까운 혜택을 강조했는데, 진짜 무제한이 나왔다. KT가 지난 2일 요금제를 선보인 후, 3일 SK텔레콤이 부랴부랴 요금제 내용을 수정해 KT와 유사한 데이터 완전 무제한 5G 요금제를 공개했다.

이에 LG유플러스도 이미 발표한 요금제를 바꿀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양사가 완전 무제한 데이터로 가입자를 유인하는데, 나 홀로 속도제어 데이터 무제한을 내세운다면 5G 경쟁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LG유플러스는 변경된 5G 요금제를 3일 오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4일에 공개하기로 했다.

그런데, 지난 3일 오후부터 상황이 급변했다. 미국 버라이즌이 4일(한국시간) 5G 상용화를 발표할 수 있다는 동향보고가 올라오면서, 정부와 통신사‧제조사 모두 긴박해졌다. 세계최초 5G 상용화를 위해 3일 밤 11시 통신3사는 미리 선정된 1호 가입자를 대상으로 ‘갤럭시S10 5G’ 개통을 완료했다. LG유플러스는 공식 공개도 하지 않은 5G 요금제로 1호 가입자를 맞이하게 됐다.

4일 한국의 5G 세계최초 상용화 소식 속에 LG유플러스는 5G 요금제를 예정대로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월 8만5000원 ‘5G 스페셜’과 월 9만5000원 ‘5G 프리미엄’ 요금제를 소개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완전 무제한 요금제 2종에는 ‘LTE 요금 그대로’ 프로모션이 제공된다. 6월말까지 스페셜·프리미엄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은 25% 요금할인 외 추가할인 적용을 받아 24개월간 각각 월 5만8500원‧6만6000원으로 서비스를 쓸 수 있다. 속도제어 없이 5G 데이터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주요 60개국에서 로밍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는 ‘속도 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로밍 요금제’를 반값에 서비스한다. 프로모션 미적용 때 스페셜은 월 200GB, 프리미엄은 월 250GB 데이터를 제공한다.

또한, 스페셜·프리미엄에서는 각각 20GB‧50GB의 쉐어링·테더링 데이터가 포함된다. 6월 말 까지 가입하는 고객은 연말까지 각각 30GB‧50GB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프리미엄에서는 태블릿이나 스마트워치를 최대 1회선까지 무료로 쓸 수 있다. 6월말까지 가입하는 고객은 무료로 최대 2회선을 이용할 수 있고 해당 혜택은 24개월 간 유지된다.

LG유플러스 박종욱 모바일상품그룹장은 “지난 주 LG유플러스로 시작된 5G 요금제 경쟁이 이번 주 경쟁사들의 5G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출시를 이끌어냈다”며 “우리가 시작한 요금 경쟁을 우리가 끝낸다는 생각으로 데이터 완전 무제한과 가장 저렴한 5G 요금제를 출시하며 업계 요금제 리더십을 확보했다”고 자평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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