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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엇갈린 보안 빅3, SK인포섹-시큐아이 매출 큰 폭 상승...안랩은 정체

홍하나

[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국내 대형 보안 3사인 SK인포섹과 안랩, 시큐아이의 지난해 실적이 발표됐다. 세 기업 모두 매출액, 영업이익 부분에서 전년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빅3중 SK인포섹과 시큐아이의 매출액 증가율에 두 자릿수로 큰 폭으로 성장한 것에 비해 안랩은 6%대 성장율에 그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보안업계에서 가장 외형이 큰 SK인포섹은 지난 2017년 2127억원의 매출액과 비교해 2018년 결산에선 2401억원을 기록해 12.9%의 성장을 이끌어 냈다. 보안관제 등 주력 사업에서의 선전으로 풀이된다.

시큐아이는 2017년 841억원에서 2018년 1078억원으로 매출액이 전년대비 28.2% 급증했다. 대외 영업력 강화와 함께 삼성SDS와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 계열사 매출도 동시에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안랩은 2017년 1502억원에서 2018년 1598억원으로, 전년대비 6.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룹사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SK인포섹과 시큐아이와 동일한 환경은 아니지만 안랩이 가지는 강력한 대외 브랜드 영향을 감안했을때 여러면에서 아쉬운 수치로 풀이된다.

빅3의 실적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SK인포섹은 몸집을 키우는 동시에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하는 성과를 보였다. SK인포섹은 매출액의 상승과 함께 영업이익은 246억원으로 전년대비 4.7% 올랐다.

SK인포섹에 따르면 회사의 실적개선은 관제, 컨설팅 등 정보보호 서비스와 솔루션, SI 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또 융합보안 사업에서 공공·제조 분야의 레퍼런스를 확보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모회사인 SKT를 포함한 SK계열사와의 거래액은 2017년 1464억원에서 지난해 1547억원으로 5.6%정도 소폭 증가했다. 최근 SKT는 ICT 패밀리 보안 3사와의 시너지를 강조하고 있다.

안랩은 지난해 1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5.7% 상승한 수치다. 안랩은 보안 솔루션과 클라우드 보안관제 서비스 영역에서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한 안랩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40.3% 증가한 228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회계기준 변경 등이 영향을 미친 외부요인때문으로 풀이된다.

안랩이 역점을 두고있는 해외 사업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현재 안랩은 지분 100%를 보유한 일본, 중국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에서의 고전이 아쉽다. 일본 법인 매출액은 20억1400만원으로, 2017년 20억2400만원과 비교해 소폭 하락했으며 또한 4억2200만원의 손실을 봤다. 반면 중국법인은 흑자전환을 이뤘다. 지난해 안랩 중국법인의 매출액은 24억8200만원으로 전년 16억7400만원 대비 4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017년 9600만원 적자에서 지난해 3억44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시큐아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측면에서 큰 폭으로 성장했다. 시큐아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1078억원으로, 전년대비 28.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1%로 전년대비 14.1% 늘었다.

마찬가지로 시큐아이또한 내부거래 비중이 늘었다. 모회사인 삼성SDS의 내부거래는 2017년도 127억원에서 지난해 278억원으로 118% 증가했다. 삼성SDS와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 계열사 내부거래는 2017년 290억원에서 452억원으로 약 56% 늘어났다.

시큐아이는 올해 실적전망 또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최환진 시큐아이 대표는 지난 1월 진행된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약 60% 이상 성장, 영업이익률 8~10%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신제품과 신사업이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시큐아이는 지난 1월 차세대방화벽 ‘블루맥스 NGF'와 보안 자동화·오케스트레이션(SAO) 솔루션 '블루맥스TAMS'를 출시했다. 또 이를 지난 3월 전세계 최대 보안 전시회 RSA에서 선보이며, 북미시장 진출에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시큐아이는 미국 진출을 위해 삼성SDS의 미국 지사와 협업하고 있다. 당장 미국 시장에 직판을 하기에는 어렵다고 판단, 모회사와 협업하는 전략을 택했다. 또 관제사업은 IBM과 손을 잡았다. 당시 최 대표는 “시큐아이가 네트워크 보안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이지만 신사업 분야에서도 믿을 수 있는 사업자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KISI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정보보호산업 시장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섰다. 1년 사이 5.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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