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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게임 빅3, 中 넷이즈에도 매출총합 밀려…성장 정체

이대호
 뉴주(Newzoo)가 공개한 2018년 상위 25개 상장기업 게임 매출 순위
뉴주(Newzoo)가 공개한 2018년 상위 25개 상장기업 게임 매출 순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중국 텐센트는 전 세계 게임업체 가운데 매출 기준으로 독보적 1위 업체다. 콘솔(가정용게임기)과 게임 플랫폼을 가진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도 게임 관련 매출 규모로는 텐센트의 적수가 되지 않는다. 세계 10위권에 올라있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국내 빅3 게임업체와 비교는 말할 것도 없다.

여기에 더해 작년 기준으로 우려할 만한 변화가 감지된다. 중국 2위 게임업체 넷이즈(NetEase)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간 결과, 국내 빅3 업체들의 매출 총합을 앞지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가 지난 17일(현지시각) 공개한 상위 25개 기업의 게임매출 순위에 따르면 넷이즈의 2018년 매출은 61억7700만달러(약 7조263억원)로 같은 기간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매출의 총합인 54억8800만달러(약 6조2426억원)을 앞질렀다. 2017년만 해도 국내 빅3 게임업체의 매출 총합이 넷이즈를 앞섰던 것과는 정반대 양상이다.

넷이즈도 텐센트와 마찬가지로 인터넷서비스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11조원을 넘어선다. 전년대비 24% 가량 성장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게임 비중이 절반을 소폭 넘어선다.

이 회사는 글로벌 시장으로도 발 빠르게 나가 국내 업체도 크게 성과를 내지 못한 일본에서 모바일 슈팅게임 ‘황야행동’으로 장기간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는 지난해 황야행동 매출만 4억6500만달러로 우리 돈 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국내 빅3 게임업체들은 넥슨만 2018년에 전년대비 매출이 한 자릿수 성장했을 뿐,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기존 게임의 매출이 줄어드는데다 신작으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결과다.

지난 몇 년간 중국 게임시장 진입을 위한 외자판호 발급이 정지돼 빅3를 포함한 국내 업체들의 타격이 적지 않다고 하지만, 작년엔 중국 내수 기업 대상의 내자판호도 규제 대상에 올랐다.

이를 감안하면 넷이즈와 국내 빅3 게임업체 매출총합의 역전을 판호 발급 여부로만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 황야행동 등 중국 외 시장에서 승부가 갈린 것이다.

뉴주가 발표한 2017년과 2018년 상위 25개 업체 순위를 비교하면 10위까지 업체 중엔 구글과 넷이즈가 자리를 바꾼 것 외엔 변화가 없다. 10위를 넘어가면 넷마블의 순위 하락이 눈에 띈다. 2017년 11위에서 2018년 14위로 하락세를 보였다. 넥슨과 테이크투(TakeTwo)는 소폭 순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텐센트는 뉴주가 2015년부터 발표한 상위 25개 업체 매출 순위에서도 독보적 1위를 유지 중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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