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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메타트론·KT 콘스탄틴, 통신사 ‘빅데이터’ 시장 진격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통신사의 차세대 먹거리로 ‘빅데이터’가 떠오르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클라우드 기반 빅데이터 플랫폼을 내세우며, 공공‧제조‧금융 등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위키본에 따르면 세계 빅데이터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8억달러(약 45조7000억원)에서 2026년 922억달러(약 104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IDC ‘데이터 에이지 2025’ 보고서를 보면, 2025년에는 세계적으로 연간 163제타바이트 데이터가 발생한다. 이는 MP3 노래파일 약 281조5000억곡을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특히, 5G 시대에는 비정형데이터뿐 아니라 차량‧기기 등에서 지능형 데이터까지 폭증하게 된다.

빅데이터는 5G 시대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신산업의 기반이 되는 만큼, 국내 사업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야다. 여기에 더해 최근 경쟁사 호튼웍스와 합병을 마무리한 클라우데라, 맵알 등 대표적인 글로벌 빅데이터 기업들도 한국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국내에서도 SK텔레콤과 KT가 관계사‧파트너 등과 함께 빅데이터 플랫폼 확대에 나서고 있다.

◆SKT ‘메타트론’, 글로벌 빅데이터 시장 공략=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지난 13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 2월에는 클라우드 기반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출시를 위한 파트너십도 맺었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의 빅데이터 솔루션 메타트론 개발과 업데이트를 MS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에 올리고, 서비스 고도화·마케팅을 공동 실시한다.

메타트론은 빅데이터 수집‧분석‧시각화를 돕는 솔루션이다. 빅데이터 인프라 구축 지원 및 이미지 분석 기반 불량품 검출 등이 핵심 기능이다. 메타트론은 현재 SK텔레콤 내 통신품질관리, SK하이닉스, IBK 등 10여개사가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파트너십을 메타트론의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예정이다. 애저는 글로벌 2위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전세계 140개국에서 사용하고 있다. MS는 메타트론이 애저의 플랫폼 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트너십을 통해 출시하는 메타트론 서비스는 기존과 달리 물리적인 서버를 구축할 필요가 없다. 애저에서 서비스를 내려받아 설치하면 된다. 구축비용과 시간이 기존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도 표‧그래프 등 직관적인 형태로 받아볼 수 있다.

◆KT넥스알 ‘콘스탄틴’, KT그룹과 시너지 통해 국내시장 확대=KT넥스알은 초대형 데이터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실시간 저장‧분석해 보고 기능까지 제공하는 통합 솔루션 형태의 신규 빅데이터 플랫폼 ‘콘스탄틴’을 올해 하반기 중 출시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KT넥스알은 빅데이터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KT그룹과의 시너지를 이뤄 국내 공공시장을 비롯해 금융‧제조 등 다양한 새로운 산업군으로 수익모델 확장을 꾀하고 있다. KT넥스알은 제주도 스마트 관광 플랫폼과 한국고용정보원 맞춤형 일자리 포털, 판교 제로시티 자율주행 플랫폼 등에 참여하고, ▲코웨이 ▲LG전자 ▲포스코 ▲비씨카드 ▲케이뱅크 ▲미래에셋대우 등과 협력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빅데이터 구축 사업뿐 아니라 공공사업에서 시스템통합(SI)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국내 공공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콘스탄틴은 기존 KT넥스알의 빅데이터 플랫폼 ‘NDAP’와 실시간 데이터 처리 중심의 ‘린스트림’을 통합한 형태다. KT넥스알에 따르면 콘스탄틴은 인공지능(AI) 모델을 구축하고, 데이터 라이프 사이클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또, 생성된 데이터 자산과 기계학습(머신러닝) 모델을 기업의 여러 시스템과 공유하는 체계를 만든다.

아울러, 콘스탄틴은 에지 컴퓨팅을 지원한다. 에지 컴퓨팅은 기기 자체 또는 가까운 위치에서 분산된 형태로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구조다. 자율주행차를 예로 들면, 콘스탄틴 도입 때 주행상황에 따라 차량이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주기적으로 차량에 전달해 자체 판단속도와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클라우드의 경우, KT 유클라우드만 지원한다. 향후 다른 클라우드 플랫폼으로의 연동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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